[씨네21 리뷰]
[리뷰] 비로소 영화만이 주는 재미를 만든 극장판, '귀멸의 칼날: 장구저택 편'
2022-09-14
글 : 정재현

식인귀 도깨비를 처단하는 귀살대원 카마도 탄지로(하나에 나쓰키)는 동생 네즈코(기토 아카리)와 함께 도깨비 토벌의 길을 나선다. 까마귀의 안내에 따라 남남동으로 향하던 탄지로는 길 한복판에서 어떤 여성에게 결혼해 달라며 생떼를 쓰는 귀살대원 아가츠마 젠이츠(시모노 히로)를 만난다. 섬약하고 경망스러운 젠이츠와 함께 길을 나선 탄지로는 혈귀의 냄새를 맡고 귀기 서린 저택에 도착한다. 탄지로와 젠이츠는 저택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남매를 발견한다. 남매는 탄지로에게 장구 도깨비이자 전 십이귀혈이었던 쿄우가이(스와베 준이치)가 희귀혈을 지닌 남매의 장남을 납치해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탄지로와 젠이츠 그리고 남매로 이루어진 사총사는 쿄우가이를 처단하러 저택 내부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호전적이고 성미가 급한 귀살대원 하시비라 이노스케(마쓰오카 요시쓰구)를 마주한다.

<귀멸의 칼날: 장구저택 편>은 <귀멸의 칼날> TV판 입지편 20화부터 27화까지의 내용을 극장 상영본으로 재편한 영화이며, 직전 개봉한 <귀멸의 칼날: 아사쿠사 편>과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귀멸의 칼날: 장구저택 편>의 이야기는 영화로서 야심이 강하다. 영화는 일방향의 단일한 서사였던 전작에 비해 다중 플롯의 교차를 활용해 스토리의 서스펜스를 높인다. 또한 단일한 적과 단일한 조력자를 상정했던 전작에 비해 다수의 매력적인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우며 관객이 스토리에 정붙일 구석을 다양화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탄지로와 쿄우가이의 결투 시퀀스는 시공간이 연속해 뒤바뀌는 그래픽을 활용하며 인상적으로 묘사한다. <귀멸의 칼날>만의 미학인 잔혹한 수위 묘사를 회피하지 않은 점 또한 극장판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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