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씨네21>은 2022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영화와 시리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https://twitter.com/i/spaces/1PlKQpvqOWyxE?s=20)
김소미 @see_imos 먼저 김혜정 왓챠 이사님께 <시맨틱 에러>가 어떻게 극장판까지 나오게 됐는지 듣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김혜정 @watcha_kr 우선 드라마 팬분들께서 <시맨틱 에러>를 더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요청을 SNS뿐만 아니라 손 편지로까지 저희쪽으로 보내주셨어요. 또 오늘 모인 감독님들을 포함한 드라마 제작진들께서 영화 작업에도 흔쾌히 참여해주시겠다고 해 극장판으로 만들 용기를 냈습니다.
김소미 @see_imos 김수정 감독님께서 극장판에서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김수정 @smtkimcle 드라마 에피소드의 엔딩과 다음 에피소드의 오프닝을 영화에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상우의 “10분, 그 이상은 안돼요”로 끝나는 엔딩을 영화에서는 이 대사 다음의 전체 소리를 뮤트 처리해서 관객이 여운을 가지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했고요. 도둑 뽀뽀 신은 재영(박서함)과 상우(박재찬)의 감정선이 더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배치를 바꿨습니다.
김소미 @see_imos 안겸서 촬영감독님께서는 장르의 문법과 감수성을 화면에 적용해야 하는 역할을 맡으신 셈인데요. 작업하시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흥미로우셨나요?
안겸서 @dp_gyeomseo 공수라는 개념이 직관적으로 와닿으면서 특이하게 느껴졌습니다. 김수정 감독님께 BL(Boy’s Love) 장르에 대해 깊이 배우게 됐습니다.
김소미 @see_imos 조은영 음악감독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재며들다, Hot Guy와 같은 캐릭터의 감정이나 특징을 잘 잡아낸 곡 제목의 작명 과정이 궁금합니다.
조은영 @calmNstrong 음악을 만들면서 영화에 슬슬 과몰입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희끼리 ‘재며들다’라는 말을 실제로 쓰면서 대화했고, 누가 더 재밌는 제목을 짓는지 경쟁이 붙었답니다.
김소미 @see_imos 김수정 감독님, 혹시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거나 더 자세히 소개해줄 만한 디테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수정 @smtkimcle <시맨틱 에러>의 세상은 판타지와도 같은 다른 세계라는 메시지를 오프닝 시퀀스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첫 컷을 교통 체증이 심한 다리 위의 도시 전경으로 하고, 그다음으로 보드를 타는 재영이가 착지하는 순간을 누가 보는 듯한 카메라 워킹 컷을 배치했어요. 그리고 <Hello 월드>라는 곡을 깔았고요. 관객에게 <시맨틱 에러>의 세계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고 우리 영화를 소개하는 느낌으로 구성했던 오프닝 시퀀스예요. 이것 외에는 정말로 없는 것 같습니다. (웃음)
김소미 @see_imos 안겸서 촬영감독님께 여쭙겠습니다. 혹시 촬영하면서 가장 어렵게 발견했거나 혹은 발견 뒤에 제일 뿌듯했던 공간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안겸서 @dp_gyeomseo 마지막쯤 밤에 재영이가 상우를 찾아오는 장면을 찍었던 서울시립대 농구장이요. 원래 시립대는 낮 신만 찍을 계획이었는데 밤에도 한번 가보자 해서 갔다가 농구장에서 입이 딱 벌어진 거죠. 저 멀리 가로등 불빛이 농구장 바닥에 반사되는데 저희가 원하던 대로 예쁘게 찍을 수 있을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무조건 여기로 가야 한다 싶었죠.
김소미 @see_imos 조은영 음악감독님께서 꼽으시는 <시맨틱 에러> O.S.T 중 최애 곡은 무엇인가요?
조은영 @calmNstrong 조성빈 작곡가의 <Steal a Kiss>를 꼽겠습니다. 가장 좋아한다기보다는 이 곡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김소미 @see_imos 안겸서 촬영감독님께는 재영과 상우의 비주얼 합이 기가 막힌다고 감탄하신 장면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안겸서 @dp_gyeomseo 역시 레스토랑 키스 신이죠. 두 배우가 키스하는 모습을 카메라 뒤에서 지켜보면서 솔직히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소미 @see_imos 김수정 감독님께서는 박서함, 박재찬 배우가 가장 재영, 상우다웠던 순간이 담긴 신을 각각 꼽아주시겠어요?
김수정 @smtkimcle 박서함 배우 관련해서는 전시회에서 사진을 찍은 상우 앞에서 재영이 어떤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박재찬 배우는 화장실에서 낙서 지우는 장면이요. 많은 팬들이 이미 인정해주셨듯 그저 상우스러운 장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