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BFI런던영화제의 전체 라인업이 공개됐다. 10월5일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로 공식적인 문을 여는 행사는 10월16일까지 12일간 전국 10여개 극장 및 BFI 온라인 플레이어를 통해 총 164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개막작과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등을 포함한 24편은 월드 프리미어이며, 폐막작으로는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의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이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역시 갈라 작품 중 하나로 선정돼 영국 영화 팬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상영작의 티켓은 지난 9월13일부터 판매되었는데, 개폐막작을 비롯한 주요 인기작들은 판매 1주가 지나지 않아 모두 매진됐다. 10월14일과 15일 양일간 로열 페스티벌 홀과 프린스 찰스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인 <헤어질 결심>의 티켓 역시 매진됐다.
영화제 라인업 공개 뒤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영화제의 키워드로 ‘강력한 여성’을 꼽으며 ‘갈라 상영작’에 포함된 <쉬 새드>와 <틸>, ‘특별 상영작’ 섹션에 꼽힌 <우먼 토킹> 등을 주요 작품으로 소개했다. <쉬 새드>는 하비 와인스틴의 학대와 비위 사건을 폭로한 <뉴욕타임스> 기자 2명에 대한 내용이며, <틸>은 미국의 인종차별법 폐지를 이끌어낸 마미 틸 모블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먼 토킹>은 가상의 종교 식민지에서 잇단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고군분투를, <마이 이매지너리 컨트리>는 최근 칠레 혁명의 원동력이 된 여성의 역할에 대해 다룬다. 영화제측은 “전체 라인업의 41%가 여성 혹은 자신의 성별을 규정하지 않은 감독 및 제작자의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영화협회(BFI)는 이번 영화제의 특별 상영작 중 하나로 선정된 게리 올드먼의 1997년작 <텅 빈 입>의 4K 리마스터 버전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게리 올드먼이 감독으로서 유일하게 내놓은 작품인 <텅 빈 입>에 대해 협회측은 “영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진정성과 맹렬한 파워를 가진 영화”라고 평했다. 영국 국립영화기록소에 보관 중인 원본 필름을 최근 4K로 복원한 <텅 빈 입>은 오는 10월12일 첫 상영 뒤, 11월5일에는 영국 전역의 영화관 및 BFI 플레이어를 통한 재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25주년 한정판 블루레이 DVD는 12월5일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