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국제영화제]
BIFF #1호 [프리뷰] 미이케 타카시 감독, '커넥트'
2022-10-06
글 : 송경원

<커넥트> Connect

미이케 타카시 / 한국 / 2022년 / 133분 / 온스크린

한 남자가 장기밀매업자들에게 납치되어 수술대 위에 놓인다. 남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초인적인 재생능력이 발동하며 위기에서 탈출하지만 정신없는 와중에 눈 한쪽을 챙겨오지 못한다. 그렇게 눈을 빼앗긴 남자 동수(정해인)은 이후 의문의 격통에 시달리고,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자신의 눈을 이식받은 의문의 남자 진섭(고경표)과 시야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도시는 끔찍하고 기괴한 연쇄살인사건으로 화제다. 연쇄살인마는 사람을 죽여 조각품으로 만들어 도시 곳곳에 전시 중이다. 동수가 자신의 눈을 되찾으려 애쓰는 사이 동수의 초재생능력을 노린 세력이 동수를 뒤쫓고 위기의 순간 이랑(김혜준)이 동수를 구해준다. <커넥트>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시리즈물이다. 초 재생 능력을 가진 주인공, 잔인한 불법 장기 헌터와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마, 타인과 신체 감각이 연결되는 커넥트 현상 등 흥미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전개가 일단 시선을 붙잡는다. 여기에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매혹적인 묘사로 정평이 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손길이 더해져 상상 이상의 시너지가 폭발한다. 서로 쫓고 쫓기는 구성이 이야기의 흡입력을 더하는 가운데 신체 훼손의 독창적인 표현이나 신랄한 유머 같은 미이케 타카시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정해인, 고경표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물론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조력자 역을 맡은 김혜준 배우는 길지 않은 등장에도 존재감을 뽐내며 이야기를 장악한다. 만화적인 상상력에 어두운 분위기, 특유의 과감하고 기괴한 묘사가 더해져 탄생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성공적인 한국 드라마 시리즈 진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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