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8일,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20세기 소녀>의 오픈 토크가 개최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대중적인 매력과 위상을 지닌 동시대의 한국 상업 영화들을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을 신설했는데, <20세기 소녀>는 해당 섹션에 첫 번째로 초청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방우리 감독과 배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가 참석한 가운데 수많은 관객과 팬들이 함께 자리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20세기 소녀>는 단짝 친구 연두(노윤서)가 심장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뒤, 연두가 짝사랑하는 백현진(박정우)에 관한 정보들을 보라(김유정)가 하나, 둘 수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방우리 감독은 학창시절 친구들과 쓴 교환일기가 영화의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친구들이 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육아, 아이와 같은 주제로 메신저창이 도배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우연히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오랜만에 고등학생 때 쓴 교환일기를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첫사랑을 포함한 다양한 내용들이 일기에 쓰여 있었고 이걸 잘 영화화한다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나의 친구들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았다.”
“보라가 워낙 사랑스럽고 귀여웠고, 친구와 가족들과 나누는 정서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한 김유정 배우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9년도에 태어났다. “그 시대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을 통해 당시를 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 노윤서는 김유정과의 돈독한 관계에 관해 언급했다. “정말 어릴 때부터 김유정 배우를 봐왔다.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번 작품에서 같이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유정이의 연기를 보며 배운 것도 많다. 마지막엔 정말 절친한 관계가 돼서 극에 온전히 이입해 촬영할 수 있었다.”
만인의 첫사랑으로 변모하기 위해 변우석이 택한 방법은 멜로 영화를 많이 보는 것이었다. “눈빛 연기를 많이 참고했는데 관객들도 그렇게 느끼셨을지 궁금하다. (웃음) 배우들이 다들 사랑스러워서 운호로서 연기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한편 극의 코믹한 신들을 담당한 박정우 배우는 “사실 한 끗 차이로 재미없어질 수 있는 장면들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김유정 배우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두 배우는 김유정, 노윤서 배우만큼이나 둘 사이가 돈독했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방우리 감독과 네 배우의 열띤 대화는 1시간 동안 이루어졌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열렬한 반응 또한 끝없이 이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20세기 소녀>는 오는 10월 21일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