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오후 1시 30분, <오픈 더 도어> 팀이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오픈토크로 영화제의 활기를 이어갔다. 무대에는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 <오픈 더 도어>를 제작한 코미디언 송은이, 주연 배우 김수진과 이순원이 올랐다. <오픈 더 도어>는 감독과 제작자의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진지하고 밀도 있는 비극적 드라마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에서 상영된다.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제작자 송은이는 큰절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고는 “장항준 감독과 술자리에서 나눈 에피소드가 영화가 되고 부산국제영화제에까지 초청된 게 꿈 같다”라며 영화 제작자로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타보고 싶던 제네시스도 영화제에서 차종별로 실컷 타볼 수 있어서 더 좋다”라는 재치 역시 놓치질 않았다.
장항준 감독은 “미국 이민가정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가족이 욕망, 의심 속에서 파멸해가는 이야기”라며 <오픈 더 도어>를 설명했다. 최근 송은이와의 활동과 영화 작업이 늘어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요즘 자주 같이 다니다 보니까 송은이와 점점 얼굴이 닮는다는 얘기까지 듣는다. 장발로 머리를 길러야겠다”라며 송은이 못지않은 유머 감각을 뽐냈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리즈로 인기를 얻었던 김수진 배우는 장항준 감독에 관해 “물론 천재적인 영화감독인 건 알고 있었는데 사실 요즘엔 그냥 셀럽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비극적인 이야기인데도 늘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 주셔서 역시 감독님이다”란 생각을 했다며 <오픈 더 도어>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이순원 배우는 “감독님도 훌륭했지만 송은이 대표가 너무 바쁜 와중에도 늘 현장에 나와서 많은 힘을 실어줬다”라고 제작자 송은이의 칭찬을 잊지 않았다. 송은이는 “초보 제작자로서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에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