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국제영화제]
BIFF #6호 [프리뷰]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 ‘모니카’
2022-10-11
글 : 조현나

모니카 Monica

안드레아 팔라오로/미국, 이탈리아/2022년/114분/월드 시네마

10 11 /16:00/CGV 4 월 일 센텀시티 관

어그러진 채 굳어진 관계를 되돌리는 건 가능한 일일까. <모니카>는 그 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논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LA에서 홀로 자유롭게 생활하던 모니카(트레이스 리셋)에게 엄마가 위독하단 소식이 들려온다. 고민하던 모니카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길 결정한다. 오랜만에 들른 집엔 오빠 폴(조슈아 크로즈)과 로라(에밀리 브라우닝), 그리고 긴 시간 곁에서 엄마를 돌봐오던 레티시아(아드리아나 바라자)가 있다. 집을 떠나있는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조카들과도 처음으로 인사를 나눈다. 엄마와 마주하는 순간을 가장 걱정했으나 정작 엄마는 변한 모니카를 알아보지 못한 채 그를 다정하게 대한다. 비밀 위에서 둘의 관계는 매끄럽게 형성된다. 그러던 중 술에 취한 모니카가 엄마에게 실은 자신이 당신의 딸이라고 소개하고, 술에서 깬 다음날 당황한 모니카는 다시 LA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싼다.

첫 장편 <메데아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의 신작이다. <모니카>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한나>와 함께 감독이 계획한 3부작에 속해 있으며 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과 같이 감독은 다시 한 번 단절을 경험한 여성을 화자로 내세우는데, 모니카는 훨씬 적극적으로 희망을 좇는 인물이다. 갈등이 종국엔 용서와 화해로 변모하는 과정은 이러한 모니카의 용기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칫 감정 과잉으로 향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대사와 감정, 음악까지 정교하게 절제해 인물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드는 감독의 선택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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