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국제영화제]
BIFF #7호 [뉴스] “창의적인 역량이 남달랐던 감독, 장뤽 고다르” '고다르와 누벨바그 by 세르주 투비아나' 마스터 클래스
2022-10-12
글 : 조현나
사진 : 박종덕 (객원기자)
'고다르와 누벨바그 by 세르주 투비아나' 마스터 클래스

10월 10일 KNN 시어터에서 영화평론가 세르주 투비아나의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지난 9월 13일 세상을 떠난 장뤽 고다르 감독의 작품세계와 그가 영화사에 끼친 영향, 그리고 누벨바그에 대한 강연으로 꾸려졌다.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장을 역임한 세르주 투비아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그는 “부산영화제에 초청돼 뉴 커런츠 부문에서 10편의 아시아 영화를 관람하고, 장 뤽 고다르에 관한 마스터클래스도 열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하기 전, 그가 잡지 한 권을 꺼내들었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을 떠나며 구매한 이 잡지”는 <까이에 뒤 시네마>의 장 뤽 고다르 특집호였다. “1932년 <까이에 뒤 시네마>가 창간됐을 때도 노란색 표지였기 때문에 이번호의 커버 컬러는 무척 의미가 있다.” 강연은 91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한 장뤽 고다르 감독에 관한 이야기로 자연스레 흘러갔다. “힘에 부친다고 말씀을 하셨다더라. 그만큼 그에게 생을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은 무척 주권적인 행위였다고 여긴다.”

고다르 감독은 1950년대 중반에 단편영화를 제작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고, 1960년에는 첫 장편영화 <네 멋대로 해라>를 찍었다. “미국의 Imdb 사이트에서 장뤽 고다르를 검색하면 그가 출연하거나 작업한 작품이 131개에 이른다. 91세의 나이임에도 장뤽 고다르 감독이 마지막까지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었다. 그의 예술가로서의 커리어가 총 60여 년에 이르는 것이니, 그만큼 예술적 수명이 길고 창의적인 역량이 대단했던 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장뤽 고다르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짧게 훑은 뒤 그는 고다르를 중심으로 누벨바그 전반에 대한 강연을 차분히 펼쳤다. 곧이어 마련된 질의응답시간에는 ‘고다르 감독의 영화 중 반드시 봐야할 영화 한 편을 골라달라’는 질문이 들어왔고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하나하나 리스트를 불러주었다. “고다르 감독의 작품을 보면 굉장히 자유로운 호흡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장편인 <네 멋대로 해라>는 반드시 보셔야 할 것 같고, <사랑과 경멸> <미치광이 피에로>도 반드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 작품들로 시작하면 그 다음 작품들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