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국제영화제]
#BIFF 8호 [인터뷰] '킹덤 2: 아득한 대지로' 사토 신스케 감독 감독, 더 크고 넓은 전장 속으로 뛰어들다.
2022-10-14
글 : 송경원
<킹덤 2: 아득한 대지로> 사토 신스케 감독 인터뷰

<킹덤2: 아득한 대지로>는 누적 판매수 9000만부를 돌파한 하라 야스히사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킹덤>(2019)의 속편이다. 후일 진시황이 되는 영정(요시자와 료)이 대장군을 꿈꾸는 소년 신(야마자키 켄토) 사이 우정을 쌓으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로 1편에서는 신과 영정의 첫 만남과 영정의 위기를 중심으로 그려졌다. 속편 <킹덤2: 아득한 대지로>에서는 본격적으로 장수의 꿈을 향해 웅지를 펼치는 신의 이야기가 담긴다. <간츠>(2010), <데스노트: 더 뉴 월드>(2016), <이누야시키>(2018) 등 호평을 받은 다수의 만화원작 영화를 연출한 사토 신스케 감독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아 <킹덤>의 흥행 신화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 3년 만에 돌아왔다.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작으로 국내 관객들을 처음 만났는데.

=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의 규모에 놀랐다. 이번 작품은 신(야마자키 켄토)이 보병으로 처음 전장에 나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대규모 전장 전투가 많은 만큼 스펙터클한 화면에 걸맞은 장소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 1편에서 캐릭터 설정과 관계를 설명한 만큼 2편에서는 한층 빠르게 달려 나간다.

= 확실히 1편보다 속도감이 있다. 1편에서는 드라마를 위해 호흡을 늦출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전투를 전개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박진감 넘치는 순간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 1편에서 시선을 빼앗는 캐릭터가 양단화(나가사와 마사미)였다면 2편에는 강외(세이노 나나)가 있다. 초인적인 무술 실력을 갖춘 인물로 신과 미묘한 감정선을 형성하는 것도 재미있다. 거대하고 혼란스러운 전쟁 한복판에서 피어나는 섬세한 감정들을 그리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 야마자키 켄토 배우는 <킹덤> 1편은 물론이고 넷플릭스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서도 함께 했는데.

= 오랜 시간 작품을 함께 해온 배우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장면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는 배우다. 그렇다고 시키는 대로 하는 건 아니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고 소통한다. 때론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할 때도 있지만 동요하지 않고 금방 적응한다. 늘 자연스럽게 현장에 적응하고 연기하듯이 연기하지 않는 배우다. 나와 상성이 매우 좋다.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었던 만큼 서로 간의 신뢰가 쌓인 상태다.

- 사실적인 전장의 전투부터 초인적인 능력으로 눈이 시원한 장면까지 액션의 스펙트럼이 넓다.

= 그게 <킹덤>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전투 장면은 박진감이 넘치고 사실적이다. 반명 강외처럼 초인적인 능력이 있는 캐릭터의 전투는 좀 더 환상적이고 입체감 있게 그리려 노력했다. 주인공 신은 그 중간 정도에 있다. 아직 성장 중인 적당히 강한 인간?(웃음)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 1편이 명확한 적이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전쟁 그 자체가 주인공인 것처럼 보인다.

= 서사적으로는 주인공 신의 성장담을 따라간다. <킹덤> 1편 때도 원작의 한 부분 한 부분을 이렇게 자세히 그릴지 몰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도 원작 이상으로 상세히 그렸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입체적으로 묘사된 캐릭터도 생기고. 예를 들면 표공 군 소속의 장수 박호신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박력 넘치는 장면들을 많이 가져갔다. 워낙 장대한 이야기인지라 일단은 이렇게 차근차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 영화와 시리즈를 함께 연출 중이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도 12월경 공개된다고 들었다.

= 제작단위에서 영화와 시리즈의 경계는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현장에서 찍을 때는 촬영 방식이 동일하다. 카메라와 장비도 똑같고 완성도도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편집을 할 때 시리즈는 좀 긴 드라마 같은 감각으로 접근하고, 영화는 한정된 러닝타임 안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한다. 다만 관람의 입장에선 플랫폼의 차이가 명확하다. <킹덤 2: 아득한 대지로>의 경우 넓은 전장을 무대로 한만큼 극장의 상영환경이 최적의 관람 조건이다. 11월에 한국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고 들었다. 1편이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으니 못 보신 분이 있다면 1편을 먼저 감상하시고, 꼭 극장에서 만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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