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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체인소 맨’ ‘웰컴 투 더 클럽’ ‘기예르모 델 토로의 호기심 방’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2022-10-28
글 : 이우빈

<체인소 맨>

넷플릭스, 왓챠

전기톱 악마와의 계약으로 반악마적 삶을 살게 된 소년 덴지가 악마 세력과 맞서는 이야기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삼았다. 유혈이 낭자한 액션과 소년 성장물의 외피는 마치 <기생수>나 <간츠> <헬싱> <디 그레이맨>의 일부를 이식한 듯하다. 또 최근 등장한 <도로헤도로>의 그로테스크한 신체 결합 비주얼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체인소 맨>의 핵심은 이처럼 자극적인 장르적 외형과 표현에만 있지 않다.

외려 후루야 미노루의 <시가테라> <두더지> 등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바둥거리며 살아야 하는 소년의 내밀한 반성장기가 중심이다. 즉 다소 저급하고 선정적인 B급 코미디와 건조한 연출 태도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이런 원작의 성격이 다소 퇴색된 애니메이션의 연출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웰컴 투 더 클럽>

디즈니+

‘디즈니+ 데이’를 기념해 공개된 <심슨 가족> 시리즈의 스핀오프 단편이다. 21세기 폭스가 월트 디즈니에 인수됨에 따라 자칫 <심슨 가족>만의 풍자와 해학이 바래졌을 거란 우려는 하지 않아도 좋다. <심슨 가족> 특유의 날 선 자조적 블랙 코미디가 월트 디즈니라는 거대한 표적 곳곳에 치명상을 남긴다. 리사 심슨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디즈니 공주의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런데 <인어공주>의 악역 우르슬라를 비롯해 후크 선장, 크루엘라 등 빌런이 총출동하여 리사에게 악당이 되라며 설득한다. 그러면서 디즈니의 공주, 왕자들을 조롱한다. 디즈니 공주는 20살에 쫓겨나야 하고 왕자는 똑같은 생김새에다 멍청하다는 식이다. 21세기 디즈니가 품은 거대한 몸집과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업보가 겨우 3분 동안 낱낱이 드러난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호기심의 방>

넷플릭스

기예르모 델 토로가 기획과 제작을 맡은 8부작 시리즈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향취가 가득 묻어 있는 오컬트, 호러, 크리처, 다크 판타지물이 펼쳐진다. 1화 <36번 창고>에선 돈 버는 데 혈안이 된 미 퇴역 군인이 사망자의 창고를 인수하고 과거 악마 숭배에 쓰였던 물건들을 찾는다. 그러곤 나치즘과 미국 제국주의의 역사에 깃든 망령을 마주한다. 2부 <무덤가의 쥐>에선 몰래 관을 파서 장물을 훔치는 무덤 관리인이 자꾸 물건을 앗아가는 쥐들을 쫓아갔다가 각종 괴물과 악령을 만난다. <윌러드>나 <드래그 미 투 헬>을 떠올리게 하는 그로테스크한 동물 비주얼이 돋보인다. 또 자크 투르뇌르의 <공포의 코미디> 같은 고전 할리우드의 RKO식 B급 공포영화를 재현하기도 한다. 극한에 달한 장르적 재미가 앞으로의 회차를 기대하게 만든다.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디즈니+

괴물 사냥꾼들의 우두머리 율리우스 블러드스톤이 죽는다. 그리고 각지의 걸출한 괴물 사냥꾼들이 신물 ‘블러드스톤’을 물려받기 위해 저택으로 모여든다. 이들은 저택의 정원에 풀어놓은 괴물에게 블러드스톤을 얻기 위해 경쟁한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위시한 E. T. A 호프만 등의 18~19세기 고딕·공포·환상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다. 한편 흑백영화의 질감과 독일 표현주의식의 기묘한 앵글과 미술, 조악하되 기괴한 특수분장은 배우 벨라 루고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1930~40년대 유니버설사의 호러 무비, 이를테면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나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 등을 오마주한다. 괴물과의 상생, 우정이란 테마 아래 마블 스튜디오가 핼러윈 스페셜로 만든 1시간 남짓의 중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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