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감독 토비아스 린드홈 / 각본 크리스틴 윌슨 케인스 / 출연 제시카 채스테인, 에디 레드메인 / 플레이지수 ▶▶▷
미국 뉴저지. 파크필드 기념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에이미(제시카 채스테인)는 밤 교대 근무를 서는 고된 일상 속에서도 생기를 잃지 않는 간호사다. 홀로 두딸을 양육하는 그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현재 가장 큰 근심은 오랫동안 앓고 있는 심근병증이다. 환자를 돌볼 때조차 수시로 닥치는 통증은 죽음의 공포를 실감하게 만들지만 아직 건강보험이 없는 그는 유급휴가를 얻기 위해 4개월은 더 일해야 한다. 하루하루 지쳐갈 때쯤 새로운 동료 찰리(에디 레드메인)를 맞게 되고, 우연히 에이미의 상황을 알게 된 찰리는 위기 때마다 적극적으로 돕는다. 그렇게 서로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게 된 둘. 어느 날, 에이미의 담당 환자인 애나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그 원인이 이중 처방된 인슐린 때문임이 밝혀지면서 병원은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측으로부터 과도하게 방어하는 병원의 태세가 의뭉스러운 가운데 에이미는 찰리를 용의자로 추측하는 소문을 접하며 혼란에 빠진다.
넷플릭스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어나더 라운드>의 공동 각본을 맡았던 토비아스 린드홈의 연출작이다. 16년간 9곳의 병원을 옮기며 환자들을 살인한 간호사 찰스 컬런의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로, 영화는 에이미의 입장에서 찰리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누구보다 믿음직한 간호사이자 정다운 친구였던 찰리가 한순간 섬뜩하게 느껴지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중반부부터 예기치 못한 긴장이 감돈다. 찰리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은 예의 그 다정한 미소와 온화한 말투로 역할의 이중성을 심화하는 호연을 펼쳤다. 보다 많은 비중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제시카 채스테인 또한 잦은 클로즈업 속에서 입체적인 순간들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