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해외 영화제에서 봄볕 같은 수상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먼저 배우 이정은이 영화 <오마주>로 제1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APSA)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APSA 사상 처음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최우수배우상 후보 5명을 선발한 후 이정은이 최종 수상자로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잊힌 존재였던 한국 최초 여성감독의 이야기를 전한 <오마주>의 메시지와 더불어 수상의 영예가 더 빛을 발한다. 이번 시상식에서 청소년·다큐·애니메이션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한 신수원 감독은 이정은 배우를 대신해 수상했다. 신수원 감독은 “예상치 못한 노미네이트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이정은 배우를 호명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정은씨에게 대리 수상 소식을 전하니 ‘괜찮아요, 우리는 도플갱어니까’ 하고 답하더라”라며 기쁨의 웃음을 보였다. 이어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던 <다음 소희>는 제23회 도쿄필맥스영화제에서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도쿄필맥스영화제는 “무자비한 세계에서 생명과 다른 가치가 어떻게 희생되는지 사려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라며 <다음 소희>의 수상 이유를 전했다. 영화 제작사 트윈플러스파트너스의 정동호 이사는 “내년 개봉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희소식을 거듭 접해 기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소재와 슬픔을 전세계적으로 공감하고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다음 소희>는 내년 초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인 <보호자>도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제42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할레쿨라니 커리어 공로상을 수상하면서 영화감독 정우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한 후 과거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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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다음 소희> <보호자>⋯ 해외 영화제에서 잇달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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