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 감독 크리스토퍼 스토러, 조안나 칼로 / 출연 제러미 앨런 화이트, 에번 모스배크랙, 아요 에데비리, 존 번솔 / 플레이지수 ▶▶▶▶
카미의 형 마이키가 세상을 떠났다. 뉴욕 최고급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일해왔던 일류 셰프 카미(제러미 앨런 화이트)는 형이 시카고에서 운영했던 작은 식당 ‘더 비프’에서 일을 시작한다. 카미에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신의 손으로 죽음을 선택한 형으로부터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카미는 형이 남긴 유일한 유산인 더 비프를 키워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체계가 없는 주방과 소속 셰프들의 부족함도 이유 중 하나지만 온 신경이 곤두서 있는 카미의 정신 상태 역시 문제다.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모진 말을 하는 형의 절친 리치(에번 모스배크랙), 계속해서 형과 자신을 비교하는 최고참 티나, 열정이 넘치는 신입 시드니까지 그 모두를 이해할 수 없는 카미는 결국 폭발하고 만다. 하지만 그런 카미가 누구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더 베어>는 꽤 잔인한 코미디 드라마다. 트라우마에 빠진 한 셰프에게 구현하기 힘든 메뉴를 주문한 다음,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를 구경하는 구조를 가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강한 시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인공을 더 열렬히 응원하게 만들고, 제러미 앨런 화이트가 연기한 카미의 리액션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그 어떤 요리보다 맛있게 느껴진다. 지난 8월 북미에서 공개돼 높은 스트리밍 지수를 기록했고 로튼 토마토 지수는 여전히 100%를 유지 중이다. 시카고에 실제로 존재하는 유명 식당 ‘미스터 비프’(Mr. Beef)를 모델로 만들었지만, 전부 크리스토퍼 스토러가 창작한 픽션이다. 20분간의 원 컨티뉴어스 숏(여러 장면을 이어 붙여 한 장면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의 7화만큼은 반드시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