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원피스 필름 레드', 원피스를 모르는 이들까지 적극 공략
2022-11-30
글 : 송경원

대해적 시대, 누군가는 꿈을 찾아 모험을 떠났지만 해적과 해군의 오랜 전투는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하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노래가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가수 우타(노래 아도, 목소리 출연 나즈카 가오리)는 전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우타의 첫 번째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날 밀짚모자 루피 해적단도 콘서트에 함께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노래의 섬 엘레지아에서 개최된 콘서트의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던 시점에 우타를 납치하려는 해적들이 난입하고 루피(다나카 마유미)는 이를 물리친다. 곧이어 또 다른 음모가 콘서트장을 덮친다.

새로운 시대에 맞춘 완벽한 부활이다. 동명의 인기 만화 <원피스>의 15번째 극장판 <원피스 필름 레드>는 <원피스> 연재 25주년을 기념하여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6년 만에 다시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와 함께 <원피스>의 첫 OVA를 연출한 다니구치 고로 감독이 복귀하여 새로운 활력을 더한다. <원피스>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콘서트와 노래라는 컨셉을 적극 활용했을 뿐 아니라 <원피스> 세계관이 낯선 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극장판의 단독 완결성을 추구했다. 이에 호응하듯 일본에서 역대 <원피스> 극장판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하는 등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는 원작 만화와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다. 팬들을 위한 깨알 같은 서비스도 가득하다. 이제는 규모가 만만치 않은 밀짚모자 해적단 개개인을 위한 화려한 액션이 준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전세계의 바다를 주름잡는 대해적이자 최강자 사황 중 한 사람인 빨간 머리 샹크스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전투를 선보인다. 꿈과 모험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모험의 깃발을 들어 올린, 성공적인 왕의 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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