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거 113주년.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삶이 스크린에 담긴다. <영웅>은 거사 준비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따라가는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로 탈바꿈시켰다.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은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를 떠나 3년 안에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마음먹는데, 명성황후의 죽음을 목격한 조선의 마지막 궁녀 설희(김고은)를 통해 이토 히로부미의 하얼빈 방문 계획을 듣게 된다. 역사극이자 뮤지컬영화라는 독특한 조합, 한국 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영화라는 신기록에 부응하기 위해 제작진이 가장 공들인 지점은 라이브 녹음이다. 전체 분량의 70%에 가까운 뮤지컬 넘버를 배우들이 롱테이크 속에서 동시녹음했다. 뮤지컬에서 쌓은 신뢰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안중근 역의 정성화, 가상인물인 비밀 정보원 설희를 연기한 김고은의 호연이 특히 기대된다.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을 내놓은 윤제균 감독과 JK필름의 연말 야심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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