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 감독 애덤 섕크먼 / 출연 에이미 애덤스, 패트릭 뎀시, 제임스 마즈든, 이디나 멘젤, 마야 루돌프 / 플레이지수 ▶▶
2007년 공개되어 디즈니식 운명적 사랑 이야기에 대한 클리셰를 스스로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 <마법에 걸린 사랑>의 속편이다. 전편에서 마녀에 의해 마법의 왕국 안달라시아에서 뉴욕으로 쫓겨났던 지젤(에이미 애덤스)은 우여곡절 끝에 변호사 로버트(패트릭 뎀시)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지젤은 불행을 느낀다. 오랜 뉴욕에서의 생활이 부부를 지치게 만들었고, 사춘기를 맞은 의붓딸 모건과의 갈등도 잦아졌기 때문이다. 부부는 새로운 행복을 찾아 교외로 거처를 옮겨보지만 그곳에서의 삶도 이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지 못한다. 답답한 지젤은 마침내 소원의 지팡이를 사용하여 주문을 외운다. “우리에게 동화 속 삶이 펼쳐지게 해주세요.” 그러나 이 소원이 지젤이 새엄마라는 설정과 결부됨에 따라 문제가 생긴다. 많은 동화 속에서 새엄마들이 빌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법에 역으로 걸린 지젤은 이제 혼자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디즈니+ 오리지널로 제작된 <마법에 걸린 사랑2>는 영어 원제인 ‘disenchanted’가 가진 뜻처럼, 무언가로부터 ‘환상이 깨진’ 상황에 처한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서 그 무언가는 마법 혹은 동화로 묘사되지만 이는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곤 하는 모든 환상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영원한 행복이란 동화 속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영화의 기본적인 태도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적인 결말을 제시한다. 1편의 흥행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던 에이미 애덤스가, 이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자가 되어 영화의 히어로이자 빌런인 지젤을 동시에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