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가 불어넣은 작은 훈풍에 힘입은 연말 극장가가 대작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불씨를 지피고 있다.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올빼미>(11월23일 개봉, 배급 NEW)는 개봉 3주차인 12월8일 오전 10시, 누적 관객수 200만395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주맹증이라는 독특한 소재, <인조실록>에서 모티브를 얻어 발전시킨 미스터리 역사극의 매력이 입소문으로 이어진 결과다. 10월 한국영화 매출액이 377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540억원(58.9%) 감소해 최악의 침체기라 불린 가운데, 11월 극장가에서 <올빼미>가 깜짝 선방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극장가엔 곧 이어질 연말 빅 매치를 앞두고 전운이 감돈다. 먼저 <아바타>(2009) 이후 13년 만에 공개되는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이 12월14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된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가족이 겪는 위협과 전투를 그리며, 할리우드 컴퓨터그래픽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줄 바닷속 세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주 뒤인 12월21일 개봉하는 <영웅>(배급 CJ ENM)은 안중근 의사의 활약상을 담은 동명의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시대상을 충실히 재현한 라트비아 로케이션, 배우들의 감정을 그대로 살린 현장 라이브가 기대를 모은다.
12월8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아바타: 물의 길> 사전 예매자수는 20만명(예매율 55.7%)을 훌쩍 넘기고 있다. 이대로라면 사전 예매량만 100만건 돌파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13년 전 <아바타>로 관객수 1360만명을 기록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3시간1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의 부담을 뚫고 올해도 압도적인 점령세를 보여줄까.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타이틀을 보유한 윤제균 감독과 JK필름의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