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동국대학교 듀이카 영화학 전공] 다채로운 실습 기회로 현장형 영상 예술인을 배출한다
2022-12-26
글 : 정예인 (객원기자)

동국대학교 DUICA(이하 듀이카)는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 일반 학사 과정보다 짧은 시간에 학사 학위가 취득 가능한 핵심역량교육원이다. 영화학 전공을 비롯한 컴퓨터공학, 경영학, 행정학, 심리학, 건강관리학, 멀티미디어학 등 10개 전공이 개설돼 있으며, 졸업 후에는 편입, 대학원 진학, 취업과 같은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도록 지원한다. 듀이카 영화학 전공 역시 학생들이 추후 영화 및 미디어 현장으로 진출하거나 편입,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특히 영화학 전공은 교과과정을 실습 중심으로 구성하여 영상 미디어 계통에 필수적인 현장 경험을 쌓을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듀이카 영화학 전공 김재영 교수는 “학사 편입이나 대학원 편입을 하려면 포트폴리오 제출이 필수”라며, “우리 전공은 영상 작업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실습하면서 만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으로 향하거나 편입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데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듀이카 영화학 전공은 2016년부터 5학기 체제를 실시하여 영화제작, 연기, 이론 공부, 영화비평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커리큘럼을 세분화했다. 크게 영화영상제작 트랙 혹은 연기 트랙을 택한 학생들은 학기별 교과과정에 맞추어 전문지식을 습득한다. 1~2학기에는 영화학개론, 디지털영화제작, 기초연기와 같은 영상 및 연기 전공의 기초를 학습한다. 3~4학기에는 앞선 두 학기에서 공부한 전공 지식을 활용하여 실습에 적용해보는 워크숍 중심의 수업이 실시된다. 영화제작워크숍, 시나리오창작연습, 영화기획 강의를 통해 제작에 대한 현장 감각을 익히고, 카메라연기 수업을 통해 미디어별 연기의 특징을 세세하게 지도받는다. 5학기에는 워크숍 수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국내외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거나 인턴 실습을 거치며 전공 관련 경력을 쌓는다. 이러한 교과과정을 거치며 학생들이 매 학기 내놓은 작품은 교내외에서 진행되는 영화축제 꿈틀영화제에서 상영할 기회를 얻는다.

듀이카 영화학 전공에서 스펙트럼이 다양한 커리큘럼을 꾸릴 수 있는 데에는 다채로운 경력을 보유한 교수진이 큰 몫을 한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자칼이 온다>를 감독한 배형준 교수, <늑대소년>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의 사운드엔지니어를 맡은 김은동 교수, 그리고 시리즈 드라마 <소년심판> <링크> 등에서 아역 및 성인 연기지도를 맡은 윤영경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학 전공의 교수진은 디지털영화제작, 사운드디자인, 필름편집실습, 영화마케팅 등 영화의 기획, 제작단계에서부터 후반작업과 배급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지식을 교육한다.

그 결과 듀이카 영화학 전공 출신 학생들은 매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왔다. 2022년 김철휘 감독이 <가리워진 길>로 제44회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했고, 2021년엔 유지은 감독이 <벙커2>로 제11회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유아영 감독의 <소화불량>은 2021년 제20회 댈러스아시안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으며, 2020년 제18회 보스턴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김철휘 감독이 <모범시민>으로 제71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부문 진출, 제54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진출,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영화제작뿐만 아니라 영화이론 분야에서도 듀이카 영화학 전공 출신 학생의 활약이 뚜렷하다. 202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부문에 당선된 신현성 학생이 그 예시다. 전공 내 ‘배급부’를 운영하여 학생들의 국내 및 해외 공모전 출품비를 지원하는 제도 역시 듀이카 영화학 전공 출신자들의 활약에 힘을 보탠다.

씨네21 오계옥

학과 및 전형 소개

동국대학교 듀이카 영화학 전공은 졸업 후 영상 업계 현장에 진출할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실습 위주의 교육 방침을 고수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은 편입학을 위한 포트폴리오 제작에도 도움이 된다. 올해부터는 영상제작, 영상이론, 영상연기 등 영상 전반에 관한 커리큘럼에 연기 트랙 관련 수업이 추가로 개설됐다. 1학기에는 신체훈련 특강(현대무용)을, 2학기에는 연기발성훈련 특강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동국대학교 캠퍼스 내 듀이카 전용 학습공간인 반야관으로 이전하여 쾌적한 학업 환경이 구축됐다.

동국대학교 듀이카 영화학 전공의 입시전형은 수능 및 학생부 성적과 무관하게 실기 60%와 면접 40%를 반영한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나 그와 동등한 학력의 소지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2023년도에는 영화영상제작 트랙 40명, 연기 트랙 20명을 선발한다. 실기는 시험 당일 제시된 15분 분량의 영상물을 시청한 후 양식에 맞추어 자신의 생각을 작문하는 방식이다. 연기 트랙 지원자는 자유연기 및 지정연기(안톤 체호프)를 준비하면 된다.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 목적의식, 영상예술이해와 경력 등을 질문한다. 관련 분야의 활동 실적이 있을 경우 별도의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입시 일정은 매주 갱신되니 일정 및 입시전형은 듀이카 홈페이지(ducsi.ac.kr)를 참고하자.

“열린 태도와 뚜렷한 주관이 영화 창작에 거름이 된다”

김재영 동국대학교 듀이카 영화학 전공 교수 인터뷰
씨네21 오계옥
-동국대학교 듀이카 영화학 전공을 소개한다면.

= 동국대학교 듀이카는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어서, 일반 학사 과정과 달라 입시 부담이 적다. 학사 편입이나 대학원 편입을 준비하는 데 유리한 부분도 있다. 진학에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포트폴리오 제작인데 실습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영화제나 공모전 참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현장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 이 점이 포트폴리오 제작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실습 중심의 워크숍 수업이 듀이카 영화학 전공의 강점이다.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 ‘영화제작워크숍’ 강의는 단편영화 한편을 만드는 수업이다. 연기 트랙 학생들은 오디션을 거쳐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기회를 얻고, 영상제작 트랙 학생들은 시나리오 창작에서부터 작품의 기획, 피칭을 거쳐 실제 제작에 이르기까지 영화제작의 전 단계를 배운다. 그 결과물을 꿈틀영화제에서 상영하며, 자신이 만든 창작물을 모두 함께 감상하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에는 어떤 갈래가 있나.

=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많다. 타 전공을 공부하다 입학해서 영화나 영상 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구조를 배운 뒤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택하는 식이다.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과 업무협약(MOU)이 체결되어 있어 진학 시 장학금 혜택이 있다. 이로 인해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진학 비율이 높다. 물론 현장으로 향하는 친구들도 적잖다. 영상 제작에 필수적인 기획, 조명, 촬영, 음향, 미술과 같은 분야를 골고루 학습하는 과정에서 영상 제작 프로세스를 배우고 인적 네트워크도 확산한다. 학생들은 그 경험을 살려 진로를 결정한다.

- 입시를 준비하는 지원자들에게 실기 시험과 면접 고사의 팁을 준다면.

=영상 제작이나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접 때는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분명하게 내비칠 필요가 있다. 시야를 넓게 가지고 다양한 세계를 받아들이려는 태도도 필수적이다. 그래서 영화잡지를 읽거나 영화 관련 정보를 얻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영화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하고, 전공 서적을 찾아 읽으며 자기 생각을 맒과 글로 정리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면 좋겠다. 자기 세계를 잘 전달하는 능력은 면접뿐만 아니라 실기 고사에서도 요구되는 부분이다. 연기 트랙 지원자는 인물이 지닌 감정을 잘 이해하고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제공 동국대학교 듀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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