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었던 배우 윤정희는 데뷔 직후 7년간 300편의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수많은 영화 속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윤정희는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닦고 드러내며 자기만의 색깔을 더해나갔다. 그녀의 대표작과 그녀가 남긴 말들을 정리했다
1967년 ● <청춘극장>(감독 강대진)
“300여편의 영화 중 아무래도 첫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말 항상 꿈속에서 그리는 역할을 맡았어요. 학교 다닐 때 도서관에서 <청춘극장>을 돌려가면서 읽었는데, 유경 역에 참 반했거든요.”(2016년 9월22일, 한국영상자료원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 기자회견 중)
1967년 ● <안개>(감독 김수용)
제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 수상
1968년 ● <장군의 수염>(감독 이성구)
1969년 ● <여섯 개의 그림자>(감독 이만희)
1969년 ● <독짓는 늙은이>(감독 최하원)
제6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수상
“어떨 땐 낮에 두편 찍고 밤에 두편 찍고 그럴 때가 있었어요. 제작부가 와서 서로 나를 뺏어가려고 하는 상황 속에서 ‘나하고 똑같은 사람이 세 사람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어요”(2010년 4월17일 KBS <감성다큐 미지수> 인터뷰 중)
1972년 ● <궁녀>(감독 신상옥)
제19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1972년 ● <석화촌>(감독 정진우)
제16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제9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1972년 ● <효녀 심청>(감독 신상옥)
제1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
(윤정희 배우는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오는 6월에 프랑스로 유학할 계획”을 밝혔다. 1973년 3월7일 <경향신문>)
1977년 ● <야행> (감독 김수용)
“김승옥씨는 천재 소설가였어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안개>라는 영화로 만들어서 내가 출연했는데 아주 모던한 유럽풍 영화였어요. <야행>이라는 영화도 김승옥의 <서울 1964 겨울>을 각색한 작품인데 참 좋아요. 내가 영화를 하던 때는 문예영화의 전성기였어요. 난 사학하고 영화를 전공했지만 학교 다닐 때는 책에서 꿈을 찾았어요.”(2010년 4월19일 <보그코리아> 인터뷰 중)
1979년 ● <신궁>(감독 임권택)
1982년 ● <저녁에 우는 새>(감독 김수용)
1992년 ● <눈꽃>(감독 박철수)
제1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수상
“3년 전 한국에 왔다가 친구 소개로 원작 소설 <눈꽃>을 읽고 공감 가는 데가 많아 영화화를 결심하게 됐는데 마침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이 있어 2월 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게 됐어요. 감독 선정부터 캐스팅까지 제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지요.”(1992년 3월21일 <동아일보> 인터뷰 중)
1994년 ● <만무방>
제32회 대종상 여우주연상
“우리 영화의 소재가 더 다양해져서 50, 60대 배우들이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 영화 계속할 거예요.” (제32회 대종상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 중)
2010년 ● <시>
제47회 대종상 여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여우주연상,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등 수상. 프랑스 정부 오피시에 훈장 수훈
“이제 제 꿈이 90대까지 연기하는 거예요. 배우라는 직업 참 매력적이잖아요. 90대에 하얀 머리, 주름살. 거기 할 말이 아주 많을 거 같아요.”(<씨네21> 753호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시>의 윤정희’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