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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왓챠 ‘쓰리 파인즈’
2023-02-10
글 : 정재현

왓챠 / 감독 사무엘 도노반, 트레이시 디어, 다니엘 그로우 / 극본 에밀리아 디 지롤라모, 제이미 크릭튼, 캐서린 트레제나 / 출연 앨프리드 몰리나, 로시프 서덜랜드, 엘레 마이아 테일페데스, 사라 부스 / 플레이지수 ▶▶▶

베테랑 형사 아르망 가마슈(앨프리드 몰리나)는 든든한 후배 장-기(로시프 서덜랜드), 매사 침착한 이자벨(엘레 마이아 테일페데스), 열정만큼 신중함이 따라주질 않는 신참 니콜(사라 부스)과 캐나다 퀘벡의 쓰리 파인즈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수사한다. 드라마는 크게 세축의 이야기를 교직하며 진행된다. 드라마 전반을 이끄는 미스터리는 실제 캐나다에서 원주민 여성들이 계속해 살해되거나 실종됐던 제노사이드 범죄로부터 연유한다. 아르망 경감은 상관의 보복성 인사 발령에도 불구하고 실종된 원주민 소녀 블루 투 리버스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르망의 탐문 수사 과정에 끊임없이 삽입되는 이야기는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며나오는 어머니에 관련한 슬픈 기억이다. 아르망이 두 이야기 사이를 헤쳐갈 동안 쓰리 파인즈에선 네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쓰리 파인즈의 내지인들이 살해되고, 아르망을 위시한 외지인들에게 배타적인 쓰리 파인즈 주민들이 끊임없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드라마가 범죄에 얽힌 진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공들여 그리는 것 중 하나는 아르망의 성정이다. 유능한 형사 아르망은 여타 드라마에서 보았던 괴팍한 외골수 남성이 아닌 모두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예술 애호가다. 또한 <파고>(1996)의 마지(프랜시스 맥도먼드)처럼 범인과 방관자들의 반성과 갱생을 위한 훈화도 잊지 않는다. <쓰리 파인즈>는 선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수호하는 아르망을 통해 역사 속에서 답습된 배타주의를 끊어내기 위한 법의 역할이 무엇인지, 개인이 지녀야 할 올바른 신념은 어떤 것인지, 선대가 자행한 차별 범죄의 역사를 후손들이 어떤 자세로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관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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