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인 <마루이 비디오>에서 조민경은 마루이 비디오의 미스터리를 취재하는 기자 홍은희를 연기했다. <마루이 비디오>의 촬영 현장은 조민경에게 단순히 기자를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 기자 체험에 가까운 현장이었다. “취재는 어떻게 할지, 인터뷰 질문은 어떻게 건넬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영화의 큰 사건은 대본에 명시돼 있었지만, 감독님이 이와 관련한 대사는 편한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배우들에게 일임했다. 그래서 인터뷰이로 출연한 배우들이 어떤 대사를 할지 아무도 몰랐다. 질문을 어떻게 구성해야 취재원으로부터 우리가 원하는 답을 유도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다. 공포영화라기보다는 탐사 보도에 관한 영화라 생각하고 촬영했다. (웃음)” 홍 기자는 영화 중반 귀신에게 빙의돼 퇴마굿의 당사자가 된다. 빙의, 무당과의 대립 등 쉽지 않은 연기를 통해 조민경은 홍 기자에게 들어온 귀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집중했다. “영화가 설명하지 않는 귀신의 사연을 연기로 보여줘야 했다. 빙의돼 ‘뜨거워서 죽을 것 같다’며 절규할 때도 정말 타들어가는 건 육신이 아닌 원혼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숱한 화제를 모은 2017년작 <이월> 이후 조민경은 5년간 8편의 단편과 한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그는 연기는 경력이 쌓일수록 어렵다고 고백하면서도 창작자들과 협업할 때마다 ‘영화 일’에 종사한다는 걸 비로소 실감한다고 말했다. 요즘 조민경의 화두는 ‘자유로운 배우 되기’다. <마루이 비디오>의 멀티플렉스 회원 시사에 직접 응모하고 심지어 당첨돼 관객의 실시간 반응을 즐기다 왔다는 후일담도 들려준 그는 자신의 이상을 달성한 채 다음 계단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FILMOGRAPHY
영화 2022 <무브 포워드> 2021 <퇴직금> 2021 <피아니스트> 2021 <개비와 영이> 2020 <마루이 비디오> 2020 <외숙모> 2019 <유빙> 2019 <오늘, 우리> 2019 <해치지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