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은 누구에게나 각별하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길복순>팀이 생애 첫 베를린영화제의 기억을 공유해줬다. 2월18일(현지 시간) 월드 프리미어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 카펫 행사에서 변성현 감독이 입었던 의상의 비밀, 베르티 뮤직 홀 1800석을 가득 메운 관객 앞에 섰을 때의 감동, 그리고 공식 일정을 마친 후 가졌던 만찬까지, 추억할 만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15살 딸 재영(김시아)을 둔 싱글맘이자 노련한 청부살인업자 길복순(진도연)이 몸담았던 조직의 제거 대상이 되면서 휘말리는 혈투를 그린 <길복순>은 3월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배우 전도연
“<길복순>으로 처음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맞이한 베를린 첫 스크리닝에서 1800석을 가득 메운 관객과 함께 놀라운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1800석을 꽉 채운 베르티 뮤직 홀 사진을 보면… ‘아, 저곳에 <길복순>이, 그리고 내가 있었어…’라는 감동이 밀려온다. <길복순> 포에버!”
변성현 감독
“베르티 뮤직 홀 1800석을 가득 메운 관객 앞에서 상영이 시작되는 순간 긴장감이 찾아왔다. 영화가 시작되니 관객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긴장감은 만족감으로 바뀌었다. 내가 의도한 작은 부분까지 관객이 캐치하는 느낌을 받았다.”
변성현 감독
“베를린영화제 레드 카펫 때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없이 지나가서 긴장할 시간도 별로 없었다.”
변성현 감독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TMI. 레드 카펫에서 내가 입은 슈트는 전도연 선배님의 회사 이사님 재킷이고, 바지는 도연 선배님 스타일리스트의 바지이며, 구두는 이솜 배우에게 선물받은 것이다. 아, 스카프도 팬에게 받은 선물이다.”
변성현 감독
“김시아 배우는 볼 때마다 크는 것 같다. 성인이 되면 첫술은 꼭 나랑 마시기로 약속했다.”
변성현 감독
“레드 카펫에 섰던 날 도연 선배님과 따로 찰칵! 영어를 할 줄 모른다던 도연 선배님이 외국인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눌 때 배신감이 들었다.”
변성현 감독
“설경구 선배님의 불참이 아쉬웠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때는 내가 참석을 못했고 이번 베를린영화제는 경구 선배님이 스케줄 때문에 못 오셨다. 다음에 베니스를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
배우 김시아
“첫 해외 영화제가 베를린이어서 너무 영광이고 기쁘다. 베를린영화제에서 내가 너무 좋아하는 변성현 감독님, 도연 엄마와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