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스페이스]
[트위터 토크룸] '킬링 로맨스', 트위터 토크룸 라이브
2023-04-07
글 : 남선우
사진 : 최성열
배우들의 이 광기, 꼭 극장에서!

※ <씨네21>이 트위터 토크룸에서 개봉작 감독, 배우들을 만나 대화를 나눕니다. 토크룸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씨네21> 트위터 계정(@cine21_editor)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644170630642688005)

<킬링 로맨스>팀 셀카(왼쪽부터 이원석, 이선균, 이하늬).

민트 초코처럼 죽여주는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이렇게 재미없게 설명하다니!”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이 생방송에 긴장한 나머지 딱딱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 참다못한 이선균 배우가 소리쳤다. “한마디로 ‘John Na’(존 나) 죽이는 영화입니다.” 배역 명을 빌려 센스를 발휘한 그에 이어 이하늬 배우가 거들었다. “민트 초코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처음 맛보는 신선한 충격이 될 거예요.” 두 배우가 입을 모아 자신한 이 작품의 비범함은 이날 토크룸 배경을 장식한 포스터에서부터 뿜어져나왔다. 장발과 콧수염을 장착한 채 근육을 뽐내는 조나단 나(이선균)의 초상화 아래 망연자실한 채 주저앉은 그의 아내이자 과거의 톱스타 여래(이하늬). <킬링 로맨스>는 나르시시스트 재벌 조나단에게서 벗어나 배우로 복귀하려는 여래의 기막힌 탈출기로, <남자사용설명서>로 전례 없는 유머 감각을 자랑했던 이원석 감독이 연출했다.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했어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깔깔깔 ‘현웃’(현실 웃음)이 터졌다고.” 도대체 어떻게 시각화될지 궁금해 일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이하늬 배우가 또 한번의 센세이셔널한 웃음을 예고했다.

아이를 낳고 극심한 우울증이 생겨서 3년간 소리내어 웃지 못했다는 팬이 드라마 <원 더 우먼>을 보고 크게 웃으셨대요. 지금 생각해도 뭉클해요.

어디까지 감당 가능

반면 이선균 배우는 “이 역할을 왜 나한테 줬지?” 의아한 마음 반 거절할 결심 반으로 참석한 미팅에서 회심의 일격을 맞았다. “하늬씨가 여래 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애처가와 폭군 사이를 우스꽝스럽게 오가는 조나단이 되기로 작정하자 멈출 수 없었다. 촬영 들어가기 한달 전부터 머리를 기르면서 붙임머리에도 적응했고, 촬영 중에는 액세서리마냥 다양한 콧수염 분장을 소화했다. 이선균 배우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눈치를 봤다던 이원석 감독은 늘 한발 더 나아간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배우의 과감함에 행복했다고. 이하늬 배우 또한 “블링블링한” 의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나단은 여래가 트로피 와이프로 존재하길 바라요. 유연하고 편안한 의상보다 몸이 갇힌 듯 딱 떨어진 의상을 입었죠.” 여래의 상처를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는 이하늬 배우가 가장 애착을 보인 옷은 포스터와 스틸로도 공개된 진분홍빛 드레스. 여래는 이 옷을 입고 조나단에게서 “당신은 49kg일 때 완성형”이라는 망발을 듣는다. “몸무게가 어떻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 대사 때문에 더 신경 쓰며 준비한 의상이라 기억에 남아요.”

도수 치료 선생님의 활약(?)으로 탄생한 명대사, “이츠 귯~”.

그 대사의 출처

라이브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배우들의 유쾌한 변신에 집중되었다. 혹시 촬영 중 현타가 오진 않았는지, 거울 속 자신을 보고 웃음이 터지진 않았는지 사전 질문이 쇄도했다. “매 순간 현타가 오더라고요. 여긴 어디? 나는 누구?”(이하늬) “배우들은 물론 스탭과 감독님까지 웃음이 터져서 엔지가 자주 났어요. 나중에는 좀 부담이 되는 거예요. 얼마나 더 웃겨야 하는 거지?”(이선균)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킬링 로맨스>의 킬링 대사이자 현장의 유행어로 통했다는 조나단의 “이츠 귯~” 탄생 비화도 웃음 포인트였다. 그 출처는 이선균 배우가 만난 유학파 도수 치료 선생님. “척추를 교정하며 호흡할 때마다 ‘ ~ 이츠 귯~’ 하시더라고요. 너무 웃겨서 이걸 한번 써먹어보기로 했죠.” 배우들의 찰떡같은 소화력에 감탄했다는 이원석 감독이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배우들의 이 광기, 꼭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시길 바라요!”

다같이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킬링 로맨스>팀. “극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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