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이찬선. 친동생 이름인 시우를 예명으로 쓴다.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이시우는 4월10일 공개되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에서 남자주인공 민재를 연기했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종이달>의 민재는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은행원 이화(김서형)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과 대학생이다. 이시우에게 민재는 “살면서 생긴 흉터가 깊고 감정에 충실하지만 때때로 자신을 기만하기도 하는 복잡한 친구”처럼 다가왔다. 그는 원작 소설을 읽으며 대본의 행간을 파악했다. 이화를 향한 민재의 마음은 “비에 젖은 강아지가 자신에게 먼저 손 내민 사람을 주인으로 삼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댈 어깨 하나 없는 세상, 감당하지 못할 빚만 남은 민재에게 이화는 처음으로 손 내밀어준 어른이자 연인이다.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아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갈 것 같았다. 감정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수록 단순한 행동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유종선 감독이 그에게 늘 강조한 것은 “현장에 잘 있다 가라”는 것이었다. “현장이 편해지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을 때 비로소 내가 현장에 잘 존재하고 있구나 느꼈다.” 현장에 잘 존재하는 것, 그게 배우로서 안고 갈 숙제이자 늘 새겨야 할 목표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종이달> 촬영을 마친 이시우는 오디션을 보며 다음 작품을 물색 중이다. 그는 “건강한 청년으로 나를 봐주시지만 코미디나 악역을 소화할 수도 있다.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배우 짐 캐리를 좋아하고 <덤 앤 더머>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게 꿈이라는 신인배우 이시우가 보여줄 코미디는 어떤 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