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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연애를 신선하게
<롱디>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린 날,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는 배우 장동윤, 박유나가 토크룸을 찾았다. “촬영 방식이 워낙 독특했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거든요?”(장동윤) “서로 솔직한 평을 얘기하기로 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우리가 나와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귀엽고 예쁜 영화였어요.”(박유나) 인생 첫 시사회라 더 남달랐다는 박유나 배우가 들뜬 소감을 들려줬다. 두 사람의 감상평에서 예상할 수 있듯 <롱디>는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를 신선한 화면으로 재구성한다. 그 방법은 어니시 차건티 감독의 <서치>와 닮았다. 실제로 <서치> 제작진이 참여해 형식미를 챙긴 <롱디>는 다수의 SNS 계정, 모바일 메신저, 동영상 플랫폼, 화상통화, CCTV 등의 생활밀착형 이미지들로 장거리 연애 중인 5년차 커플의 좌충우돌을 포착한다. “시기에 맞춰 인터페이스도 업데이트해줘야 하고, 배우의 시선에 맞게 마우스 커서도 편집해야 하고…. 후반작업 스탭들의 고생이 많았어요.”(장동윤)
공감하고 한도 풀고
각자의 진로를 염려하며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된 도하(장동윤)와 태인(박유나)의 면면은 배우들의 과거와도 흥미롭게 연결된다. 연기 활동을 하기 전 취업 준비를 경험해본 장동윤 배우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연인을 대하는 감정에까지 영향을 받는 도하가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끄덕였다. 가수를 꿈꾼 적이 있는 박유나 배우는 싱어송라이터인 태인으로 분하면서 한을 풀었다고. <롱디>는 그런 캐릭터들의 직업도 살뜰히 소개한다. 고급 차량 딜러가 된 도하는 회사를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의, 밴드 보컬로 활약해온 태인은 버스킹을 비롯한 각종 공연 직캠의 주인공이기도 한 것. 그렇다면 두 배우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면 어떤 영상을 올리고 싶을까? “먹는 걸 좋아해서 먹방을 잘 찍을 것 같아요. 누군지 모르게, 입과 음식을 중심으로!”(박유나) “저는 맛집 탐방에 자신 있습니다. 차별화를 위해 그 식당에 얽힌 나만의 추억들도 나누는 거죠. ‘동윤로드’ 어떨까요?”(장동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지인이 많이 겹쳐서 내적 친밀감이 있었는데, 동갑내기 커플을 연기하니 좀더 친해져야지 싶었어요.”(박유나) 장기 연애의 흔적을 단기간에 쌓아야 했던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게임과 화상통화로 다져졌다. 더불어 도서관, 카페, 공원을 누비며 영화에 쓰일 투숏을 누적한 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꼽은 곳은 네컷 사진 부스. “번화가에서 스탭들과 촬영하니 인파가 몰리는 거예요. 그래서 감독님께 ‘저희 둘이 찍고 오겠습니다!’ 했죠. 차례를 기다리는 분들 틈에서 똑같이 기다리다가 찍었는데, 재밌더라고요.”(장동윤) <롱디>를 찍으며 오랜 관계를, 그것도 만나기 힘들어진 사이를 대리 체험한 배우들은 “애정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장동윤)며 현실의 롱디 커플들을 향해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그렇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통념에 공감하는 와중에 장동윤 배우는 이렇게 덧붙였다. “롱디의 부작용이 영화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영화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자신은 좀 생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