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소멸로 인해 인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다. 전세계는 연합 정부를 설립하고 대책 마련에 힘쓴다. 지구 표면에 거대한 엔진을 장착해 궤도를 옮기는 ‘유랑지구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프로젝트 실행 전에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달로 향한다. 달에 행성 엔진을 장착해 지구로부터 떨어뜨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행할 요원들을 뽑는다. 훈련소에 모인 우주비행사 류배강(오경)은 동기인 한송이(왕지)에게 첫눈에 반한다. 우주 엘리베이터 안에서 류배강은 한송이에게 프러포즈하려고 한다. 그 순간 갑자기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이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디지털 라이프’측 소행으로 보인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로 영생을 가지려 한다. 이들의 방해로 인해 결국 달이 붕괴한다.
<유랑지구2>는 태양 소멸에 맞서 지구 궤도를 바꿔 인류를 구한다는 내용을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아시아 최초로 최고 권위의 SF문학상인 휴고상을 수상한 소설가 류츠신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전편인 <유랑지구>에서 목성 충돌에 인류가 맞섰다면 이번엔 달이다. 포스터 문구에도 나와 있듯이 달을 파괴하는 것이 지상의 과제다. <반지의 제왕> <아바타>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웨타 워크숍이 참여하여 스펙터클한 우주를 완성한다. 이외에도 중력에서 무중력으로 바뀔 때를 활용한 액션 시퀀스와 하늘을 채운 수백대의 드론 등 다채로운 장면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후반부는 배우 유덕화가 책임진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영생을 꿈꾸는 천재 과학자 도항우 역을 맡은 그의 모습은 <인터스텔라>를 연상시킨다. 도항우는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는다. 그는 몰래 디지털세계에 딸을 부활시켰다. 부녀지간의 사랑과 더불어 미래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마지막 선택은 달의 몰락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단초가 된다.
<유랑지구2>는 해외 개봉 직후 4일 만에 16억4천위안을 벌어들이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을 꺾고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