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니 모레티 감독에게 다음이 있을까? 아니, 다음 영화가 있을까? 난니 모레티 감독이 제76회 칸영화제에서 새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2001년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모레티 감독이 <어 브라이터 투모로>로 이탈리아 관객과 만나면서 관객은 이 영화로 떠들썩하다. 모레티 감독은 정치적 편향을 완연히 드러내는 여러 영화를 제작했다. 전작들에서 정치는 매우 중요한 소재였으며 그의 편향적인 정치세계에 호감을 갖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어 브라이터 투모로>에서 난니 모레티가 연기한 조반니는 아내와 영화감독 일 사이에서 고뇌하며 미래에 대한 믿음을 멈춘다. 모레티 감독의 마니아들은 이 영화를 통해 그의 과자에 대한 집착, 심리적인 불편함, 활기찬 외모나 발성, 신발에 대한 고집, 수영장, 엄마에 대한 추억을 되새긴다. 모레티 감독은 이 영화에서 대사 혹은 소품으로, 자신의 영화를 촬영했던 장소를 언급하는 것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영화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모레티 감독은 조반니의 말을 통해 자신이 만든 영화 중에서 수작은 <빨간 비둘기>라고 밝히기도 한다.
1998년부터 난니 모레티 영화에서 함께 작업해온 배우 실비오 올란도는 이번 신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모레티 감독과 네편의 영화를 함께했고 <일 카이마노>로 다비드 도나텔로와 나스트로 디아르젠토에서 최고 배우상을 수상했다. 그런 실비오 올란도지만 그 역시 이번 영화를 위해 오디션을 봐야 했다. 이처럼 규칙에 철저한 난니 모레티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1인 제작 시스템을 만들며 기존의 상업영화와 이탈리아영화계에 대항하는 감독으로 적당한 타협이 없다. 정치 풍자나 코미디적인 요소를 갖추면서도 드라마적 구조를 갖추고 있어 그의 영화 세계를 장르상으로 내용상으로 분류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난니 모레티가 영화를 만들면 ‘모레티적인 영화’나 ‘모레티즘’으로 분류를 하게 된다. 이 영화는 ‘가장 모레티적인 영화’라는 평을 받는다. 어떤 마니아들은 이 영화가 모레티 감독의 마지막 영화로 ‘결산’의 의미로 해석한다. 다른 한편에선 모레티의 새로운 시작으로서 전에 다루었던 영화들과의 ‘결별’의 의미로 해석한다. 감독은 ‘보다 밝은 내일을 열 것인가 아니면 물음에 대한 답 찾기를 멈출 것인가’에 대한 답을 관객의 몫으로 열어놓는다. 그는 관객과도 적당히 타협할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