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스프린터' 임지호
2023-06-08
글 : 정재현
사진 : 백종헌

배우 임지호는 현재 드라마 <구미호뎐1938>에서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일본 요괴 사이토 아키라로, 영화관에선 <스프린터>의 단거리 육상 선수 준서로 현실을 전력질주 중이다. 한때 고교 랭킹 1위였으나 지금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 준서는 학교 육상부가 존폐 위기에 처하자 절박한 마음으로 레이스에 오른다. 임지호는 이미 정교하게 쓰인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캐릭터의 디테일을 채웠다. “준서가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규직 전환에 대한 코치 지완(전신환)의 부담에 은연중 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이 분석이 행간을 읽어낸 것이라 짐작했지만 막상 작품을 쓴 감독님은 ‘그럴 수 있겠네!’라고 말씀하셨다.” 학창 시절 체육대회 계주 경주에 늘 출전했던 그는 이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육상 전문가들과 두달간 훈련하며 실제 선수처럼 보일 방법을 연구했다. “내가 언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님의 지도를 받겠나 싶어 호기롭게 훈련장에 갔는데 운동장을 두 바퀴 뛰자마자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웃음)” 임지호는 연기를 전공하던 성균관대학교 재학 당시 “남들과 똑같이 내는 학비로 다른 걸 배워야 하지 않나” 싶어 “스스로 마케팅하는 방법을 깨칠 수 있는”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배우로서 자신의 특질에 관한 SWOT 분석(강점, 약점, 기회, 위협 인자를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도 해봤다는 임지호는 요즘 우주먼지 생각에 골몰해 있다. “기존의 나는 치열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1, 2년 전부터 우주 이야기에 심취하게 됐다. 정보값이 조금만 달라졌어도 유기체의 탄생이 불가능한데, 나는 이 행성에 태어나 살고 있지 않나. 울적할 때면 스스로를 우주먼지라 여긴다. 큰 우주에서 보면 나는 미미한 먼지니까 즐기며 살려 한다.”

FILMOGRAPHY

영화

2022 <스프린터> 2021 <까만점> 2021 <사랑인가 바> 2019 <노가리> 2014 <소셜포비아>

드라마 2023 <구미호뎐1938> 2022 <치얼업> 2021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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