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스페이스]
[트위터 토크룸] ‘귀공자’, 트위터 토크룸 라이브
2023-06-16
글 : 남선우
사진 : 최성열

※ <씨네21>이 트위터 토크룸에서 개봉작 감독, 배우들을 만나 대화를 나눕니다. 토크룸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씨네21> 트위터 계정(@cine21_editor)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배우들에 관한 퀴즈의 정답을 맞히기 위해 집중하는 <귀공자>팀. 문제가 출제될 때마다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실시간 채팅창도 들썩였다.

쫓는 자 vs. 쫓기는 자

영화에서는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귀공자>의 추격자들이 토크룸에 집결했다. 강태주 배우의 설명처럼,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는 필리핀 사설 경기장에서 복싱 선수로 활동 중인 마르코(강태주)가 “영문도 모른 채 쫓기는” 이야기. 각자의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귀공자(김선호), 한 이사(김강우), 윤주(고아라)가 마르코를 노리는 주요 세력을 대표한다. 귀공자가 “추격을 순수하게 즐기는 모습”(김선호)을 보인다면 사학재단의 한 이사는 “야망을 갖고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김강우). 그래서 김선호 배우는 “선악의 경계에서 깔깔깔 웃는”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를, 김강우 배우는 “특정 작품보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 속 갱을 임의적으로 떠올리며” 작품에 임했다고 한다. <툼레이더>를 동경했다는 고아라 배우도 거들었다. “감독님이 반전 매력을 표현해주길 바란다며 저를 찾으셨어요. 한번도 해보지 않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나리오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자갈밭에서 즉흥적으로 무릎을 꿇고 액션 신을 완성했다는 고아라. “부상 걱정보다는 ‘이렇게 하면 멋있겠지?’라는 생각이 먼저였어요.”
김강우가 꼽은 <귀공자> 시나리오의 매력은 “인물들이 자기 목적을 꼬지 않고 직진하는 단순함”.

우는 거 아니죠?

덕분에 타깃 마르코로 분한 강태주 배우는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달리기”를 선보였다. 귀공자 역의 김선호 배우는 “어떻게 저렇게 무섭게 뛰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광기 어린 미소를 띠고 그 뒤를 밟고 싶었다고. 다만 고소공포증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고가도로에서 뛰어내리는 신을 촬영하며 차마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었던 김선호에게 강태주가 조용히 다가와 비타민을 건넸다는 후문. 제주도 숲길부터 터널까지 오가며 숨이 차올랐던 기억을 꺼내놓는 두 사람을 향해 김강우 배우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우는 거 아니죠?” 총기 액션과 카 체이싱을 멋들어지게 소화한 장본인답게 김강우, 고아라 배우가 고생담의 탄식을 잠재웠다. “이 친구들이 뛸 때 저희는 차를 타고 다녀서 많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김강우) “겁이 없는 편이어서 카 체이싱 신도 스릴 있게 즐기며 찍었어요!”(고아라)

“이 친구 연기가 많이 늘었구먼!” 능청스럽게 퀴즈의 정답을 맞히는 강태주가 자랑스러운 김선호.

풀빵과 콜라의 기억

이렇게 체력 소모가 큰 와중에 배우들은 어떻게 휴식을 취했을까? “감독님과 제주도 맛집 탐방을 다녔어요. 돌아가면서 식당을 알아보고, 전화를 걸어 예약도 하고, 같이 맛 평가를 하면서요.”(김선호) 그렇다면 촬영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미식 경험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아라 배우가 외쳤다. “한치풀빵이요! 서귀포에서 먹었는데 지금도 너무 먹고 싶어요.” 강태주 배우도 덧붙였다. “한치 모양으로 된 붕어빵 같아요. 되게 묘하지만 생각나는 맛이에요.” 예고편에서부터 김선호 배우 곁을 떠나지 않은 먹거리에 대한 예비 관객의 궁금증도 언급됐다. 바로 그가 빨대로 마시는, 병에 든 콜라. “콜라를 마시는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보였으면 했어요. 선과 악을 구분하기 어렵게 하는 장치로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김선호) 실제로 콜라를 많이 마셨느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대본에 이런 지문이 쓰여 있어요. ‘참 맛있게도 쪽쪽 빨아 마신다.’ 그걸 수행하지 못했을 때는 다섯병까지도 마셨는데, 점점 줄여갔습니다.” (김선호)

<귀공자>팀의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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