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 #2호 [스코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이상하고도 재미있는 한여름 밤의 시네마 천국”
2023-06-30
글 : 이자연
사진 : 백종헌

올해로 제27회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화려한 개막식을 알렸다. 29일 저녁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사회를 맡은 박하선, 서현우 배우의 진행 아래 국내외 영화인을 위한 레드 카펫이 이어졌다. 이날 레드 카펫에는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아리 애스터 감독과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최민식 배우가 자리를 빛냈다. 이외에도 안성기, 박중훈, 김성균 등 한국영화사를 빛낸 이들이 등장하며 많은 관중의 환호성을 샀다.

부천영화제의 공식적인 개막을 알리는 조용익·정지영 조직위원장의 외침과 함께 신철 집행위원장은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이라는 또 다른 기념을 더했다.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 이제는 최첨단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부천의 역사는 역동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자랑스러운 부천은 언제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이었다. 부천은 언제나 미래로 간다.“

개막식에서는 작년부터 부천영화제가 제정한 시리즈 영화상을 시상했고, 그 영예는 <D.P>에 돌아갔다. <D.P> 제작사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는 무대에 올라 "부천영화제의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작품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특별전을 앞둔 최민식 배우 또한 깜짝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하선, 서현우 배우의 질문에 따라 최민식은 "배우 특별전이라 하니 영화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했지만 쑥스럽기만 하다. 마치 내 일기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펼쳐 보여주는 기분이다. 더없는 영광과 감사함이 밀려든다.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치며 많은 이의 호응과 박수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개막작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리 애스터 감독의 짧은 대화도 이어졌다. "부천영화제는 이상하고 모난 영화를 만드는, 외롭고 이상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제라고 들었다. 그런데 그 자리를 이상하고 외로운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개성 넘치는 인사말을 남겼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 상영을 앞두고 영화 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호불호가 확실히 나뉘는 영화다. 반으로 쫙 갈릴 거다. 그렇게 파가 나뉜 상태에서 열심히 싸우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다고 한 사람들이 반드시 이기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고 관객 사이로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명랑하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부천영화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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