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교육> Bad Education
가진동/ 대만/ 2022년/ 77분/ 부천 초이스: 장편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 명의 친구 장(주헌양), 한(송백위), 왕(채범희)은 아무도 없는 폐건물 옥상에서 술을 마시며 자축을 한다. 그때 다른 두 친구를 도발하는 장의 말. "아무도 모르는 비밀 말해볼래? 자기가 얼마나 악행을 저질렀는지." 세 친구는 암묵적인 서열을 저울질 하듯 그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가감 없이 뱉어낸다. 장애인 성폭행, 노숙자 살인 등 충격적인 실토가 이어지고 이들은 10대가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나쁜 짓을 해보기로 한다. 치기 어린 세 친구는 길거리 갱 단원을 습격하고, 이들의 하룻밤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영화 <흑교육>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키워드는 '책임'이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모든 사람은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장, 한, 왕은 새로운 결단의 순간에 이른다. 무엇으로 나의 죄를 책임질 것인가. 선택의 기로 앞에 선 이들은 전에 없던 고통을 마주한다. 다만 영화는 책임이라는 말이 곧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선 긋는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설렘을 전했던 배우 가진동의 감독 데뷔작으로, 세 친구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끝을 알 수 없는 사건의 질주를 현실적으로 잘 담아낸 영화다.
상영 정보9>
7월4일/20:00/CGV소풍 9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