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와 하늘의 유토피아', 신나게 놀아주고 힘차게 격려한다
2023-07-05
글 : 이유채

유토피아란 말이 시험에서 빵점 맞은 초등학생 진구(김정아)의 마음을 흔든다. 그곳에는 시험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가 소설 속 세상이란 걸 알면서도 가고 싶은 마음을 멈출 수 없었던 어느 날, 하늘에 뜬 초승달 모양의 섬을 본 진구는 꿈꾸던 그곳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 곧바로 22세기 고양이형 로봇 도라에몽(윤아영)에게 도움을 청하고 세 친구 퉁퉁이(최낙윤)와 비실이(이현주), 이슬이(조현정)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와 하늘의 유토피아>는 타임머신 비행선을 이동 수단으로 설정해 어드벤처 장르물에서 기대하는 재미를 충분히 안긴다. 17세기 유럽, 20세기 아프리카 등 풍부한 색감으로 구현된 각양각색의 과거를 유영하고, 기발한 시각적 상상력으로 건설된 웅장한 초승달 섬 ‘파라다피아’를 둘러보는 시간으로 전반부를 채운다. 후반부는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는데, 완벽한 모범생이 아닌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진구와 친구들이 섬사람들을 구해내는 에피소드에 녹여낸다. 끝날 때까지 투명 망토 같은 도라에몽의 익숙한 도구와 파라다피아의 캐릭터들이 가진 새로운 도구를 시차를 두고 번갈아 공개해 관람의 즐거움을 넉넉히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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