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상영작을 발표했다. 9월5일 진행된 부산영화제 온라인 기자회견엔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개막작은 장강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한국이 싫어서>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행복을 찾기 위해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향하는 20대 후반 여성 계나(고아성)의 이야기다. 폐막작은 17년 만에 폐막작으로 다시 돌아온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다. 유명 감독과 스타 배우의 영화 만들기 과정을 그린 영화로 유덕화가 주연한다. 그 밖의 상영작으로는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쥐스틴 트리에의 <추락의 해부>, 각본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키즈의 <괴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호평 중인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가여운 것들>과 데이비드 핀처의 <더 킬러> 등이 눈에 띈다. 또한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셀린 송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2020년대 할리우드에서 주목받은 재미 교포 영화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영화제는 상영 편수 및 운영 예산을 예년에 비해 축소 운영한다. 지난해 모처럼 재개한 ‘포럼 비프’도 한 차례 쉬어간다. 올해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의 인사 논란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추문 등 내홍을 겪은 부산영화제는 수뇌부를 공석으로 둔 채 지난 8월19일 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올해 영화제는 공석인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배우 송강호가 개막식에서 영화인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제28회 부산영화제는 10월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