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너무 순하게 리부트 된 식은 피자
2023-09-13
글 : 김철홍 (평론가)

미지의 녹색 액체가 뉴욕의 깊은 하수구 아래로 방류된다. 그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네 마리의 거북이는 그렇게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돌연변이 거북이가 된다. 그 순간 곁에 있던 한 마리의 쥐 스플린터(성룡) 역시 같은 과정을 겪어 돌연변이가 되는데, 그날부터 스플린터는 어린 레오나르도(니컬러스 칸투)와 미켈란젤로(샤몬 브라운 주니어), 라파엘(브래디 눈)과 도나텔로(미카 애비)를 거두어 닌자 기술을 가르치며 나름의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간다.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거북이 4형제의 청소년 시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거북이들은 그동안 스승이자 아버지 격이었던 스플린터의 강력한 경고로 인해 하수구 밖 인간 세계에 발을 들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사춘기 거북이들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호기심은, 결국 자신들의 존재를 인간 에이프릴(아요 에데비리)에게 드러내게 만든다. 마침 학생 기자 일을 하고 있던 에이프릴은 특종을 잡았다는 생각에 거북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뉴욕을 어지럽히고 있는 악당 슈퍼플라이(아이스 큐브)를 잡으라고. 그러면 사람들도 너희들을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인간들과 어울려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거북이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오랫동안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던 <닌자터틀>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이자 16년 만의 3D애니메이션영화다. 영화는 비교 불가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을 다시 한번 스크린에 소환함으로써 본작 이후 펼쳐질 대소동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번 영화는 서사 자체는 평범하지만 화려한 CG 애니메이션만큼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최근 큰 호응을 받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시리즈에서 사용됐던 2D와 3D가 결합된 시각효과가 뉴욕 특유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BTS의 <Butter>를 포함한 여러 팝 음악들의 재치 있는 활용 또한 돋보이며 성룡, 존 시나, 포스트 멀론, 폴 러드 등 업계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의 목소리 연기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