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 연구소 ‘하늘천’을 운영 중인 천 박사(강동원)와 인배(이동휘)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대신 천 박사는 심리학을 전공한 실력을 살려 퇴마 의뢰인들을 속이고, 인배는 직접 발명한 기계들을 사용해서 귀신이 나타난 것처럼 굿판을 꾸민다. 골동품 가게의 황 사장(김종수)도 이들을 조력한다. 코미디 사기극으로 보이던 영화는 유경(이솜)이 찾아오며 분위기를 바꾼다. 실제로 귀신을 볼 수 있는 유경은 동생 유민(박소이)에게 귀신이 빙의했다며 퇴마를 요청한다. 이내 천 박사는 유민의 몸을 뺏은 악귀가 범천(허준호)임을 눈치챈다. 범천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유명 무당가의 장손이었던 천 박사의 과거가 밝혀진다.
오컬트 활극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한국 민속신앙에 대한 철저한 고증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한다. 영적 존재, 능력을 표현하는 VFX 이미지가 자연스럽다. 범천을 중심으로 하여 오컬트 영화 고유의 해괴한 장면이 종종 연출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풍의 재기 넘치는 롤플레잉 무비에 가깝다. 귀신 쫓는 무기 ‘칠성검’을 지닌 천박사의 무력과 귀신 보는 유경의 영력이 합쳐지고, 이들의 싸움을 인배와 황 사장이 적절히 보조하는 형태를 통해 역할극의 재미를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