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인 단편영화를 발굴해 창작자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제1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9월7일부터 12일까지 총 6일간 진행됐다. 9월7일,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KT&G 사회공헌실 심영아 상무의 개막 선언과 함께 축제의 막이 올랐다. 올해는 총 601편이 출품됐고 예심을 거쳐 25편의 영화가 본심에 올랐다. 예선 심사에 참여한 형슬우 감독의 “새롭게 등장한 배우와 감독님들을 기대해달라”는 소감 뒤로 “최선을 다해 마음이 가는 작품을 선정하겠다”는 본선 심사위원들의 포부가 이어졌다. 올해 본선 심사위원은 이종필·한준희 감독, 공민정·유승목 배우 등 감독 2인, 배우 2인으로 구성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준희 감독의 <시나리오 가이드>와 이종필 감독의 <달세계여행>이 상영된 뒤 장소를 옮겨 개막파티가 시작됐다. 상영작 감독들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예술영화관, 매니지먼트와 단편·장편 배급사 등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열띤 대화를 이어가던 한 상영작 감독은 “영화계 전문가들과 만나 고민을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선에 진출한 ‘단편경쟁’ 부문의 25편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상영되는 ‘단편초청’ 11편, 본선 및 예선 심사위원들의 단편 전작이 상영되는 ‘단편스페셜’ 5편, 제14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전년도 수상작’ 4편을 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단편경쟁 섹션 관객과의 대화(GV)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말 양일(9월9~10일)에는 이른 오후부터 많은 관객이 KT&G 상상마당 시네마를 찾았다. 총 17회의 상영회차 중 8회차의 GV가 진행됐고, 주말의 GV는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했다. 9월9일 토요일에는 ‘단편스페셜 1’ 섹션 GV가 진행됐는데, 오희준·최시형 배우, 한준희·이종필 감독 외에도 예정에 없던 유수민 감독과 한예리 배우가 현장에 깜짝 방문했다. “좋아하는 것에 몰입해 후회 없이, 끝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이 과정을 겪어보시길 바란다”며 한예리 배우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자 객석의 관객들이 뜨거운 호응으로 화답했다.
올해 영화제의 달라진 풍경 중 하나는 ‘2023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가 재개된 것이다. 이는 25인의 디자이너가 본선에 오른 25편의 감독들과 소통하며 영화 포스터를 제작하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다. 영화제 기간 동안 25편의 포스터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 전시됐고 오며 가며 포스터를 관람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폐막식에선 총 7개 부문의 시상식이 시행됐다. 올해 신설된 키노라이츠상은 <소녀>의 이기홍 감독에게 돌아갔다. 대단한 관객상 부문 중 포스터상은 <쎄이 썸띵> 소재은 디자이너, 작품상은 <쎄이 썸띵> 오지인 감독이 거머쥐었다.
소재은 디자이너는 “KT&G 상상마당 시네마 직원으로 일했었는데 디자이너로 수상해 기분이 남다르다”, 오지인 감독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제가 대단한 단편영화제인데 상을 타 기쁘다”고 말했다. 대단한 배우상은 <정옥>의 이현 배우, 대단한 감독상은 <부엉이 셈 치기> 김태훈 감독과 <쎄이 썸띵> 오지인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대단한 감독상 시상에 앞서 이종필 감독은 “2007년 KT&G 상상마당 지원사업을 통해 첫 단편 <불을 지펴라>를 찍었다. 앞으로도 영화제가 창작자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KT&G 은관상은 <정옥> 유지민 감독이, 대망의 KT&G 금관상은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정인혁 감독이 수상했다. 이날 대리 수상한 김가윤 조연출은 “항상 와보고 싶었던 영화제에서 수상해 감사하고 기쁘다. 이번 영화는 코로나19 록다운이 가장 심할 때 촬영했고, 장르적이고 스케일도 커 매 순간 포기 직전까지 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사랑과 상처에 관한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큰 성공일 것 같다. 모두들 고통스러운 사랑을 하세요”라는 정인혁 감독의 소감을 전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와 <정옥> 상영을 끝으로 6일간 진행된 제1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영화인과 관객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
9월12일, KT&G지속경영본부 이상학 부사장의 폐막 축사와 함께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폐막식이 진행됐다.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KT&G 상상마당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 15년간 영화제를 꾸준히 개최한 것처럼, 앞으로도 영화인과 관객들이 만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