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더 웨일>
사회가 만든 편견을 깨트리게 도와주고, 모든 사람이 마음속에 간직한 각기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영화다. 모두 한번쯤 꼭 봤으면!
tvN <놀라운 토요일>
TV프로그램을 본다는 느낌보다 같이 노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즉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유쾌한 에너지가 너무 좋다. 문제를 맞히는 게 정말 중요한가? 그냥 그 신나고 즐거운 게 좋은 거지.
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
일본 드라마로 주인공이 다시 태어나며 삶을 반복하는 이야기다.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서사 속에서 인간에게 왜 우정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된다. 유난스럽게 ‘친구 최고!’를 외치기보다 우정이 어떻게 인간의 연대를 의미하는지, 우리 삶이 그것으로 어떻게 풍요로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못 밴드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노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면 항상 기다렸다는 듯이 이이언을 이야기한다. 못 밴드 노래를 듣고 우울한 느낌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의 노래 속에서 인생에 대한 선의를 느낀다. 문득 희망이 필요한 날, 이 노래를 들으면 그런 게 와닿아서 좋다.
권여선 <각각의 계절>
최근에 가장 좋았던 소설. 이런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영광이다. 아픈 이야기를 전하는데도 인생을 만만하게 보지 않고, 또 무거움을 강요하지 않는다. 진중한 마음으로 삶을 대해본 사람만이 나눌 수 있는 농담들이 곳곳에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