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마이 샤이니 월드’, 데뷔 15년을 맞은 샤이니의 역사를 돌아보다
2023-11-01
글 : 이유채

‘지쳐버린 하루 끝’에 퇴근한 한 여성(강영주)은 분명 누군가의 팬이다. 책장을 가득 메운 앨범과 포토북, 옷장에 걸린 굿즈 티셔츠, 벽에 붙은 포스터까지.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그들의 노래가 들려오고 핸드폰에선 그들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간 앨범을 펴자 미소가 번지고 기운이 난다. 그녀는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팬, 샤이니월드(팬클럽 명)다.

<마이 샤이니 월드>는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샤이니의 역사를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콘서트 실황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그동안 열린 총 6번의 단독 콘서트를 시간순으로 담아내 멤버들의 변천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러닝타임 112분 동안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부터 최신곡 <HARD>까지 총 23곡을 들을 수 있어 청각적 포만감을 준다. 멤버 키, 민호, 태민이 팬들에게서 기부받은 굿즈로 꾸며진 ‘샤이니월드 방’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는 클립들이 관객의 추억 여행을 돕는다. ‘내 가수’에게 보내는 질문들에서 촉발된 멤버들의 속이야기는 고되고도 뿌듯했던 활동기, 원동력이 돼준 팬들의 존재, 공백기에 대한 불안 등으로 뻗어나간다. 샤이니를 더 알게 하는 동시에 그들을 좋아한 그 시절의 나를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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