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더 도어>는 미국 교민 사회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에 두고 있다. 치훈(서영주)의 가족은 이역만리 낯선 땅에 뿌리내려 자리 잡는 동안 각자의 사정과 어려움, 욕심과 욕망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술에 중독된 윤주(김수진)와 빚더미에 오른 문석(이순원), 세탁소를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어머니(강애심)까지 모두가 냉혹한 이민자의 삶에서 애면글면할 뿐이다. 장항준 감독은 가족 사이에 숨겨진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다정한 내집단이 어떻게 긴장감 넘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 다소 냉소적인 시각으로 담아낸다. 다섯 챕터로 구성된 영화는 시간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관객이 스스로 이야기 조각을 이어 맞추도록 돕는다. <오픈 더 도어>는 송은이 컨텐츠랩 비보 대표가 제작자로 나선 첫 영화다. 71분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러닝타임과 익숙하지만은 않은 구성으로 컨텐츠랩 비보만의 자유로움과 실험정신을 내비춘다. 이제 질문은 단 하나. 문을 열 것인가 말 것인가.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리길 기다리는 <오픈 더 도어>를 두고, 여정을 함께한 제작자 송은이 대표와 배우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을 만나 긴 대담을 나누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오픈 더 도어> 제작자 송은이 대표와 배우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 대담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