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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박상영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블랙윙 연필

선물받은 뒤로 가장 잘 쓰고 있는 물건 중 하나다. 술술 잘 써지는 느낌도 있지만 그냥 연필을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작업할 때마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

팟캐스트 <박상영의 상영회>에서 <디 아워스>를 따로 다루기도 했다시피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더 크라운>도 그래서 기대감을 갖고 시작해서 요즘 열심히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좀 지루하다는 인상인데, 시즌2부터 속력이 나지 않을까 싶다.

소설 <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월드의 여러 부분을 다 애호하는데, 재밌는 건 인생의 시기마다 가장 좋아하는 지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목소리를 드릴게요>가 지닌 호소력에 대해 생각한다. 동시대의 리얼리즘과 시대를 초월한 SF를 오가는 정세랑 작가의 스펙트럼을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디카페인 커피

주치의로부터 커피를 줄이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게 다 불면증 때문이다. 알면서도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를 참기가 어려워서 카페인 커피는 하루 딱 한잔만, 한잔 이상은 모두 디카페인으로 대체해서 마시는데 생각보다 맛과 향이 괜찮다. 원두를 직접 갈아서 내려 마시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시중의 디카페인 커피 완제품들이 몇년 사이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

소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근에 새롭게 읽은 책 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오래 남았다. 최은영 작가가 끊임없이 자기 갱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인상 깊었고, 그게 내게도 어떤 의미로든 자극제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