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프레디의 피자가게’, 출구없는 미로, 프레디의 피자가게
2023-11-15
글 : 오진우 (평론가)

마이크(조시 허처슨)는 쇼핑몰에서 경비원으로 일한다. 그는 아이를 납치하는 한 남성을 목격하고 붙잡았지만 사실 그가 폭행한 이는 아이의 아버지였다. 착각 때문에 벌어진 폭행 사건으로 마이크는 결국 일자리를 잃는다. 취업 상담사 스티브(매튜 릴러드)는 야간 경비 일을 소개해주지만 마이크는 거절한다. 하지만 어린 동생 애비(파이퍼 루비오)를 먹여 살려야 하기에 마이크는 어려운 선택을 감행한다. 그는 80년대에 아이들이 실종되고 폐업한 지 오래된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를 시작한다. 어느 날 그는 이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피자가게 마스코트인 ‘프레디와 친구들’을 마주하며 이상한 일들을 겪기 시작한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동물의 모습을 한 기계인형으로부터 동생을 지키려는 한 경비원의 고군분투를 그린 호러영화다. 영화 속 마이크가 꾸는 꿈이 그가 처한 사건을 푸는 열쇠이자 덫으로 등장한다. 어린 시절 동생 개럿이 납치되는 사건은 트라우마가 돼 마이크의 현실을 괴롭히고 끊임없이 과거 속 기억으로 미끄러지게 만든다. 동생 애비의 그림과 가게에서 본 프레디와 친구들은 마이크의 꿈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동일한 패턴을 유지해온 마이크의 꿈이 균열하기 시작하면서 현실과 꿈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경찰관 바네사(엘리자베스 라일)는 관객에게 길잡이가 되는 캐릭터다. 그녀는 피자가게의 이곳저곳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무언가를 숨긴 채 마이크에게 접근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한정된 장소를 활용하여 출구 없는 미로처럼 보이는 연출로 인해 밀실 공포는 극대화된다. 여기에 기계인형의 친숙하면서 낯선 모습은 등장만으로도 섬뜩함을 제공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이크의 서사로 인해 영화가 기억과 무의식을 다루는 심리극에 가까워지면서 공포영화의 극적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고어한 장면이 상대적으로 적어 장르 팬들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2014년 출시된 동명의 호러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호러테이닝 명가 블룸하우스와 원작자인 스콧 코슨이 합심해 제작하여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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