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내추럴>
대한극장에서 봤던 영화. 마지막 장면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로이(로버트 레드퍼드)가 아들과 캐치볼을 나누던 장면의 감성이란 요즘 콘텐츠에서 느끼기 어려운 정서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그리운 시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소고기뭇국
많은 반찬을 두는 것보다 단출한 끼니를 좋아한다. 그냥 국 하나 구이 하나. 이런 식으로. 소고기 국밥처럼 한번에 말아먹을 수 있는 것도 좋고. 소고기뭇국, 야 그거 좋다. 내가 또 소고기뭇국을 기가 막히게 하는데. 겨울엔 소고기뭇국이 최고다.
영화 <화양연화>
클래식 이즈 더 베스트. <화양연화>만이 가진 고유한 분위기가 겨울과 너무 잘 어울린다. 연말에 다시 보면 좋을 작품. 특히 앙코르와트에서 양조위 배우가 속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을 눈여겨보면 좋겠다.
다큐멘터리 <베컴>
인물의 이야기이자 시대의 이야기. 동세대를 살아간 슈퍼스타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었다. 베컴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그가 지닌 파급력을 이 작품을 보고 체감했다.
살림살이
집에서 살림하는 것만큼 마음 편한 게 없다. 잠깐! 하기 싫다는 것과 마음 편한 것과는 다른 문제다. (웃음) 난 나의 루틴이 지켜지는 삶이 좋다. 일상의 피로, 살림살이의 소음만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찍을 때에도 촬영지인 제주도를 매번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집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