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콘텐츠의 미래가 이곳에, 한국영화아카데미 40주년 기념 행사 ‘포텐’ 포럼
2023-12-01
글 : 김소미
사진 : 백종헌

한국영화의 위기 속에서도 영화 교육과 제작은 지속되고 있다. 봉준호, 허진호, 장준환, 최동훈, 윤성현, 조성희, 이옥섭, 김세인 등 주요 감독들이 거쳐간 국립 영화교육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1984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이래 연출, 촬영, 프로듀싱, 애니메이션 등을 전공한 700여명의 영화인을 배출했다. 동문회는 올해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OTT 시리즈 <대도시의 사랑법> 촬영 등 4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월24일, 숭실대학교 형남홀에서 배우 이세영의 사회로 열린 포럼 행사 ‘포텐’의 현장을 간략히 전한다.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엄태화 감독, 배우 이세영(왼쪽부터).

1부 포럼에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과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가함께했다. 올해 흥행에 성공한 두 작품을 만든 과정을 소상히 공유한 두 사람은 극장가의 위기 속 한국영화의 미래에대한 우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한데 보탰다. 장원석 대표는“CJ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투자를 새롭게 결정한 영화가 단하나도 없다는 것이 매우 상징적이다. 투자금 회수에 실패해 영화쪽 자본이 말라버린 상황이지만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로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희망을 걸어본다. 앞으로 영화는 고퀄리티의 드라마, 스포츠, 유튜브 등 모든 문화 콘텐츠와 경쟁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엄태화 감독은 “이런 시기일수록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관객의 선택을 믿는 게 연출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산업적으로는 OTT와 극장이 공존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마련되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 함진 스튜디오앤뉴 이사, 배우 이세영(왼쪽부터).

2부 포럼에서는 디즈니+ <무빙>을 제작한 함진 스튜디오앤뉴 이사와 <콘크리트 유토피아>, 넷플릭스 <D.P.> <지옥> 등을 제작한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글로벌 OTT의 흥행작을 배출한 제작자들의 만남에 열띤 환호가 이어졌다. 함진 이사는 “원소스 멀티유스를 극대화하는 슈퍼 IP의 확보와 콘텐츠의 해외 수출을 위해 캐스팅경쟁력 이상으로 다각도의 전략을 고민하는 시기”라고 시장 동향을 전했다. 변승민 대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촬영에 필요한 대형 돔 세트 건설에 제작비를 과감히 할애하는 대신, 같은 메인 공간을 활용한 액션영화 <황야>를 추가적으로 기획함으로써 제작비의 효율을 증대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작자의 역량에 관한 통찰을 건넸다. “위기의 순간을 돌파할 때 오히려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말하자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답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앞서 올바른 질문을 설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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