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8살인 미국 감독 올리버 스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원자력’이다. 그는 원자력이 기후변화가 감지되는 지구를 구원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호소한다. 원자력을 인류 멸망과 등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대기를 망치지 않는 최선의 미래 에너지로 생각해 달라고 말이다.
‘나우’(now)가 들어간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지금 당장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속히 전환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노장 감독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퀴리 부인> <해저 2만리> 등의 고전영화를 끌어오는데, 그 자료들이 이 영화의 특색이 된다. 그러나 전 세계인에게 보내는 그의 간곡한 영상 메시지는 대단히 위험하게 느껴진다. 원자력의 위험성을 제로에 가깝게 설명하며 원전 사고를 “수많은 산업 재난에 비하면 그리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규정하고 원전 사고 피해자를 소수라 칭한다. 감독이 각국의 원자력발전소 관계자를 만나 직접 인터뷰하는 후반부는 원전 홍보 영상처럼 기능한다. “원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전언을 실어나르기에 적당한 영상들을 흘려보내는 엔딩은 시각적으로 어떤 감흥도 일으키지 못한다는 점이 특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