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무빙> 장경익 스튜디오앤뉴 대표
올해 스튜디오앤뉴는 “<무빙>으로는 대규모 프로덕션의 성취를, <닥터 차정숙>으로는 선방을 보여줬다”(이우빈). “극장가와 다른 문법에서 시리즈를 기획하고, 빠르고 성급한 스릴러 장르가 아닌 따뜻한 이야기로 안방을 사로잡은 전략도 칭찬할 만하다.”(배동미) 특히 <무빙>의 경우 20부작 분량 내에서 “인물들의 서사를 차근차근 빌드업하면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강풀 작가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되도록”(김선영) 한 점 역시 두드러진 성과다. “거대한 프로젝트를 촘촘하게 완성시킨 내공”(진명현)을 갖춘 스튜디오앤뉴의 활약은 “숏폼의 시대에도 경쟁력 있는 IP라면 채널 드라마에 가까운 고전적 호흡도 여전히 유효”(김소미)하다는 결과를 영상 콘텐츠 업계에 안겨줬다.
스튜디오앤뉴의 장경익 대표는 “<닥터 차정숙>은 정숙과 같은 여성들에게 그대들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드라마다. <무빙>은 6년 이상 준비했고 원작의 빅 팬인 만큼 걱정도 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고 디즈니+에도 힘이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스튜디오앤뉴의 차기작은 <괴물>의 심나연 감독이 연출, <보좌관> 시리즈의 이대일 작가가 극본, 박보검 배우가 주연한 드라마 <굿보이>다. 내년 3월경 제작에 들어가 연말 공개를 목표로 한다. 다른 시리즈와 영화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시장이 좋지 않고 제작비도 계속 오르고 있지만 늘 그래왔듯 뚜벅뚜벅 걸어갈 생각이다. 내년에도 누군가의 인생작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달파란 <무빙> 음악감독
<모비딕>과 <킹덤> 시즌2에 이어 <무빙>까지 세 작품을 함께한 박인제 감독이 “이번엔 작두를 탔다”며 상찬한 달파란 음악감독은 현실을 살아가는 초능력자들의 삶을 심플하면서도 복고적인 멜로디로 그윽하게 풀어냈다. <무빙>의 음악은 “전체적으로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신이 많아 회고형으로 보일 수 있는 드라마에 현재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데 큰 기여”(박현주)를 했으며 “촌스럽지 않은 시리즈가 되는 데 5할 이상의 역할”(위근우)을 했다. “무엇보다 두식(조인성)과 미현(한효주)이 눈 내리는 날 재회할 때, 가사 있는 O.S.T를 쓰지 않은 것만으로도 100점을 받을 만하다. 가사 있는 발라드가 나왔다면 제2의 <아이리스>로 느껴졌을지 모른다.”(박현주)
수상 소식을 들은 달파란 감독은 “뜻밖의 소식”이라며 <무빙>이 그랬듯 과거로 돌아갔다. “20부작이다 보니 작업할 양이 물리적으로 많았고, 한회 작업이 끝나면 또 한회가 다가와 힘들긴 했다. 또 하이틴, 액션, 판타지 등등 워낙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다 보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만드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무언가를 테마로 발전시키고 변주하면서 조금씩 나아갔다. 이렇게까지 긴 호흡의 작품이 내게는 도전이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2024년에도 몇편의 시리즈를 할 계획이다. 바라는 게 있다면 내년에는 극장 상황이 조금 나아져 극장용 영화도 작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