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이정하
“올해의 아들. 올해의 청소년!”(남지우) 두둥실 떠올랐다 떨어지길 반복하며 희수(고윤정)를 향해 오던 <무빙>의 초능력자 봉석처럼 이정하가 천천히 그러나 강력하게 우리 앞에 나타났다. 데뷔한 해인 2017년, “KBS 아이돌 서바이벌 쇼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에서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주목받았”(박현주)던 그는 올해 <무빙>에서 “무해하고 해사”(남지우)한 동시에 “한없이 선하고 부드러운”(배동미) 매력을 발산하며 “<무빙>을 호감 드라마로 만드는 데”(남선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본연의 무구한 이미지에만 기대지 않았다. 자신을 억제해야만 하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 변화를 깊이 탐구하고 “체중을 늘리면서까지 둥글고 무던해 보이는 캐릭터를 구현”하고자 했던 이정하의 등장은 “주저 없이 캐릭터로 뛰어드는 다이버의 탄생”(진명현)이라 할 만하다.
선정 소감으로 이정하는 “영광이다. 봉석이를 예쁘게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옆에 있어주는 걸 넘어서 그들을 직접 구해줄 힘을 가지고자 노력하는 아이라는 생각으로 봉석을 준비했다. 요즘은 주신 사랑에 대한 부담보다는 기대에 부응하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크다. 나태해지지 않고, 순수하고 귀여운 봉석과는 반대되는 매력을 보여드리고자 연기 수업을 열심히 받고 있다. 앞으로 더 절절한 사랑 이야기, 벌써 세번이나 본 <서울의 봄> 같은 선 굵은 장르영화에 도전하고 싶다.”
<무빙> 고윤정
2019년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데뷔해 2022년 <환혼: 빛과 그림자>의 주연으로 활약한 고윤정은 교복과 체육복과 우비 차림으로 매일 달리던 <무빙>의 장희수처럼 묵묵히 자기 초석을 다져왔다. <무빙>에서 그는 “예상과는 다른 지점으로, 기대보다 더한 높이로 도약하는 배우를 보는 즐거움”(진명현)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아주 단선적이고 평평하다고 볼 수 있는 인물에 자신만의 활기를 불어넣어 캐릭터의 입체성을 만들어냈다”(이우빈). 학교 폭력을 당하는 친구를 챙기며 자신의 초능력을 밝힌 봉석에게 “힘들었겠다”고 말하는 장희수는 고윤정을 만나 그저 착하고 씩씩한 스트레오타입의 여자주인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찍느라 바쁜 고윤정은 “잊을 수 없는 한해를 기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캐릭터를 준비할 때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며 딸 역할을 동시에 해온” 희수의 성장 과정에 주목하며 “특유의 살가운 성격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끌어내고자” 했다. “희수가 체대 지망생이라 실제 체대 입시 학원을 다니며 특유의 자세와 움직임”을 연구했던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고윤정의 2024년 계획은 “올해처럼 열심히 하는 것”이다. “무엇을 크게 이루기보다 주어진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갈 생각이다. 지금 촬영 중인 작품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2024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