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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소년시대’
2023-12-15
글 : 박수용 (객원기자)

쿠팡플레이 10부작 / 감독 이명우 / 각본 김재환 / 출연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말도 주먹도 쫄깃한 충청도식 청춘 활극.

바야흐로 1989년의 여름. 맞고 사는 게 일상이던 ‘온양 찌질이’ 장병태(임시완)는 불법 댄스 교습소를 운영하다 야반도주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부여로 이사한다. 걱정과 달리 부여농고 학생들은 병태를 극진히 모시기에 바쁘다. 알고 보니 병태를 주먹 하나로 아산을 제패한 뒤 부여로 전학 온다는 ‘아산 백호’ 정경태(이시우)로 오해한 것. 하루아침에 전설의 싸움꾼이 된 얼떨떨함도 잠시, 병태는 처음 맛보는 힘의 달콤함을 점점 즐기기 시작한다. 부여 최고 미녀 강선화(강혜원)와의 꿈같은 로맨스가 꽃피는 사이, 병태의 어린 시절 친구인 ‘흑거미’ 박지영(이선빈)은 그에게 묘한 관심을 보인다.

<열혈사제>와 <편의점 샛별이>로 코미디 흥행을 이어온 이명우 감독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80년대 복고 패션과 어우러지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정겨운 리듬감을 만들어준다. 욕설과 주먹다짐에 피로해질 즈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B급 감성의 전개가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통쾌한 타격감의 패싸움보다는 적절히 완급을 조절한 격투극 서커스를 보는 듯하다. 분명 예측할 수 있는 플레이지만 선수들의 수행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지질한 고등학생으로 완벽하게 분한 임시완에게서 새로운 옷을 입은 어색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쿠팡플레이에서 단독으로 제공되는 <소년시대>는 매주 금요일 2화 분량이 공개되며, 총 10화 중 현재 6화까지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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