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현실로 이루어주는 로사스 왕국의 소녀 아샤(아리아나 더보즈)는 요즘 고민이 깊다. 100번째 생일을 앞둔 할아버지의 소원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왕 매그니피코(크리스 파인)에게 부탁하기 위해 그의 비서직에 지원한 아샤는 주민들의 꿈을 통제하려는 국왕의 음모를 알게 된다. 상심에 빠져 기도하는 그녀에게 응답한 ‘별’. 동물들에게 사람의 말을 부여하는 별의 특별한 힘은 국왕에게 맞서기에 충분해 보인다. 희망을 얻은 아샤는 별과 함께 사람들의 소망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겨울왕국>을 제작한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디즈니적 전형을 따르는 스토리는 성공적인 기념식을 위한 안정성을 추구하는 듯하다. 선악의 대립은 평면적이며 주인공 아샤 또한 진취적이지만 익숙하다. 그 틈에서 빛나는 요소는 일곱 난쟁이를 재해석한 아샤의 친구들, 말레피센트가 연상되는 매그니피코의 초록 요술 등의 자전적 오마주다. <위시>의 역할은 지난 세기 디즈니의 성취를 담은 진열장에 가깝다. 향후 100년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는 이전 100년의 동심을 품어주었던 환상에 다시금 젖어들기를 권하는, 디즈니의 회고담 같은 작품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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