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 극장가는 조용히 붐비고 있다. 개봉한 지 33일째에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돌파한 <서울의 봄>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와중에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여정을 그린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12 군사반란의 9시간을 담은 <서울의 봄>은 지난해 12월20일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내려온 뒤에도 N차 관람 등으로 지지를 받으며 1월4일 기준 누적 관객수 1224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양일간 87만명, 12월31일과 1월1일 양일간 59만명을 불러모으며 막바지 저력을 과시했다. <노량>은 2023년 연말 극장가를 지휘하며 385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1월3일 디즈니 신작 <위시>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순위가 2위로 내려가는 동시에 일일 관객수가 5만명대로 떨어져 향후 흥행 향방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다시 한번 장기를 발휘한 <괴물>은 1월2일 4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34일 만으로, 2주간 30만명대를 기록하며 매일 7천명가량을 불러모은 성과다. 2023년 연말에 개봉한 세 영화가 새해에도 장기 흥행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월3일 2023년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을 공개했다.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약 69조3천억원으로 파악됐다. 음악(15.2%), 영화(12.3%) 산업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애니메이션(8.6%), 만화(6.0%) 산업이 그 뒤를 따랐다. 다만 영화산업의 매출액 증가는 전년 대비 올 상반기 개봉작 수가 늘어 발생한 것으로, 매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