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보다 큰 텍스트, 전세계 오타쿠의 마음을 LCL의 바다로
2024-01-17
글 : 이우빈

2000년 남극 부근에 대폭발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나며 지구엔 극심한 기후변화 등 대재난이 발생했다. 그리고 2015년,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서드 임팩트’를 발발시키려 의문의 거대 괴수 ‘사도’들이 인류를 내습한다. 이에 범세계적 특무 기관 네르프가 인간형 거대 병기 에반게리온을 이용해 맞선다. 에반게리온에 탈 수 있는 조종자는 이카리 신지(오가타 메구미), 아야나미 레이(하야시바라 메구미),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미야무라 유코)와 같은 중학생들이다. 네르프의 간부 카츠라기 미사토(미쓰이시 고토노)는 에반게리온이 ‘인류보완계획’이란 비밀 프로젝트의 재료임을 깨닫고 네르프의 흑막을 추적한다. 이내 주인공 신지는 서드 임팩트를 앞두고 인류의 존망을 결정하게 된다. 1995년 공개된 일본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결말에 해당하는 극장판이다. 지구가 멸망할 것이란 세기말의 감성을 겸비하며 20세기 문화계의 상징으로 남았다. 일본,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마니아가 재패니메이션 산업의 황금기와 맞물려 성취해낸 압도적인 고품질, 안노 히데아키 감독 특유의 심리극에 매료됐다. 1997년 일본 현지 개봉 이후, 1월17일 국내에서 최초로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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